어느 신자가 신에게 행복을 달라고 매일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신이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고 싶다면 감사하라.” 그렇다. 우리는 행복을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행복은 산소와 같아서 늘 우리 곁에 머문다. 다만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뿐이다. 혹시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행복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눈을 감고 이렇게 생각해보라.  만약 지금 내가 건강하지 않다면? 지금 내가 불치병을 진단을 받았다면? 지금 내가 파산을 했다면? 물론 조금은 극단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 이렇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심리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행복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감사다. 감사를 통해 행복은 더욱 커지고 넓어진다. 

그리고 이런 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감사의 조건을 몇 가지만 나열해 봐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건강하다는 것, 아직까지는 읽고 보고 쓸 수 있다는 것, 아니 불평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마저도 감사의 조건이다. 그러므로 감사를 멀리서 찾을 것 없다. 혹시 로또가 당첨되면? 월급이 오르면? 아이들 성적이 좋아지면? 아내 잔소리가 줄어들면? 그때 감사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평생 감사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순간은 결코 오지 않기 때문이다. 감사는 내게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비록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그 일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가는 것이다. 만약 원하는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행복하다면 평생 불평과 불만 속에서 살다가 눈을 감게 될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행복을 감정적인 측면과 인지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 감정적인 측면에서의 행복은 즐거움이나 만족스러움 같이 매일 변하는 감정을 뜻한다. 인지적인 측면에서의 행복은 자신의 삶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깨닫고 삶에 대한 의미나 가치의 관점에서 인간이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뜻한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잘 이룰 때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할 수 있고 또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꿈이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행복을 희생시키고 있는데 이것처럼 불행한 일도 없지 싶다. 

행복은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같아서 지금 먹지 않으면 금방 녹고 만다. 행복할 행(幸)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뭔가 마음을 스치고 가는 것이 있을 것이다. 원래는 ‘행복할 행’ 자가 아니라 ‘다행 행’ 자였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천만다행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불치병 진단을 받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심장마비로, 누군가는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아직 이렇게 말짱하다는 사실, 알고 보면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모른다. 다행 행(幸)자가 ‘괴로울 신(辛)’ 자에 ‘한 일(一)’ 자로 구성된 이유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알았던 것이다. 사람이 마음 한번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천국도 지옥이 될 수 있고, 또 지옥도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또 그게 사실이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한 감정을 가지려면 모든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해석에 따라 각자가 처한 색깔은 모두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관점’이 바로 그렇다. 내가 어떤 각도에서 어떤 눈으로 보는가에 따라 같은 현실도 천차만별로 다가오는 법이다. 해석을 다르게 하면 상황도 다르게 보이는 법이고, 상황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 문제의 본질도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희망적으로 풀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감사와 긍정 그리고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내는 희망적인 해석이야 말로 행복의 삼종 세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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