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우울증과 심신 안정에 도움 
중마주민센터 원예치료반 운영... 
주 2회 야외에서 수업, 자연과 교감
 

지난 8일 오후 3시, 중마동 모 건물 옥상 위로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 손에는 호접란이 한 그루씩 들려 있었다. 조금 있자 원예치료 이향덕 강사가 나타나 원예치료에 관한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원예치료는 중마동주민자치센터 운영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야외에서 강습을 받는다. 원예치료란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다양한 원예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이로 말미암아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향덕 강사는 원예치료는 통상적으로 “지적인 효과, 사회적인 효과, 정서적인 효과, 환경적인 효과가 있다” 며 “특히 정서적인 효과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원예식물은 관리정도에 따라 비교적 빠른 반응을 나타내므로 정성을 들여 관리하면 쉽게 싹이 트고 잘 자라므로 자신감을 갖게 되지만 소홀하게 관리하면 잡초나 병충해 등의 피해를 받기 쉬워 책임감을 증가시킨다”며 “잡초를 뽑거나 불필요한 줄기를 자름으로서 부정적인 분노와 공격적인 감정을 완화시킴으로써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적절히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미래에 대한 흥미를 상실한 사람에게 뿌려 놓은 종자가 언제 싹이 트고 언제 꽃이 필 것인가하는 기대감과 다음 계절에는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지 하는 등 장래에 대한 희망까지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 진료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이날 함께 원예치료학습에 참여한 서정숙씨는 “친구 중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원예식물을 키우고 난 후부터는 상태가 아주 양호해 졌다”며 “크게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또 관리가 아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중년 주부들에게도 원예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호접란을 화분에 심으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호접란은 6개월간 꽃이핀다. 그리고 꽃은 아래에서부터 지기 시작하는데, 특별히 관리할 것은 없지만 적절한 햇볕과 물이 중요하다”며 “사람이나 식물이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오늘 처음 실습에 참여했다는 소영아 씨는 “꽃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힐링되는 것이 느껴졌다”며 “다른 취미 보다 원예치료야 말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향덕 강사는 “식물과 인간, 식물과 동물, 그 밖의 다른 생명체들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능력을 향상 시키도록 유도하여 관찰력을 증대시킨다”며 “식물을 가까이 대함으로써 주변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계획, 준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감각과 지각 능력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동일한 목적을 위하여 여러 명이 함께할 경우가 많은데 이때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등 인간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원예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할 경우 오염된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 주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유해 전자파를 차단시켜 주는 것은 물론, 식물체의 녹색은 시각적인 피로를 해소시켜 주며 뇌파의 변화를 주어서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익함을 준다는 것. 

이향덕 강사는 “원예치료는 미국과 유럽에서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입원 상이군인들의 재활을 위하여 활용된 것을 계기로 급속히 확대되었다”며 “현재는 원예치료가 치료, 직업, 그리고 복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이익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이고 효과가 뚜렷한 치료로서 인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예치료는 이제 다양한 환경과 문화를 가진 전 세계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에 한국원예치료연구회가 발족된 이후로 여러 대학에 원예치료 학위과정과 사회교육원 원예치료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애인 관련기관, 병원, 교육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기 때문에 원예치료에 적극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고했다. 이날 야외수업을 마친 교육생들은 다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등 즐거운 대화시간을 이어나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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