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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우리 차(茶) 즐기기전 광양문화원장 김휘석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5.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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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차(茶)의 계절이다. 차농가에서는 4월 곡우 무렵부터 시작한 찻잎 비비기가 5월까지 이어진다. 때를 같이하여 차의 본고장 보성과 하동에서는 차 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전국에서 차를 좋아하는 많은 차인(茶人)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나도 지인들 10여 명과 하동 축제장을 다녀왔다. 내가 눈여겨 확인한 것은 우리의 차 문화였다. 우리 조상들이 명절날이나 특별한 날 낮에 지내는 제사를 다례(茶禮)라고 하였다. 아마 제사 음식 중에서 차가 기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방(茶房)이라는 말도 지금은 길거리의 차판매소로 사용되고 있으나 옛날에는 궁중에서 차의 공급을 관장하는 관청이었다 하고 길거리 카페는 다점(茶店)이었다. 중요하게 귀담아들은 이야기는 우리의 차 정신이라 할 수 있는 다반향초(茶半香初)라는 말이었다. 차는 절반으로 줄었는데 향기는 처음과 같다는 해석이다. 사람은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는 의미라 하였다. 신랑 신부의 언약이라든지 선거 나온 사람들의 당선 후 처신을 그 예(例)로 설명해 주었다. 일본의 경우 우리에게서 차를 배워 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그 문화와 산업은 우리를 앞서가고 있다.

일본 차의 근원(根源)에는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센 리큐라는 사람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의 인물로 많은 사무라이들이 그의 제자였다. 조선의 찻사발이 사무라이들에게 지금 우리나라 일부 여성들이 명품가방을 탐하듯 귀한 물건이었던 때다. 센 리큐는 제자들에게 차의 정신으로 일기일회(一期一會)를 강조했다. 사람과의 만남을 귀중하게 여기라는 의미였다. 산업 측면에서도 지방정부의 지원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학교의 음료수로 녹차를 공급한다는 차주산지 시즈오카의 경우가 좋은 사례이다. 차를 마시는 것은 우리 몸에 좋기 때문이다. 항산화 물질이 어느 식품보다 많이 들어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 중에도 들어있다. 선정 이유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녹차의 폴리페놀은 발암물질의 침투를 막고 특유의 떫은맛은 위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게 한다. 옛날에는 차는 음료가 아니고 약이었다. 고뿔이 걸리면 찻잎을 달여 마셨다. 차는 절에서는 물론이고 일반 서민들에게도 천년이 넘게 약이면서 사랑받던 음료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대자본의 커피 홍보에 밀리고 보이차를 중심으로 한 중국차 사대주의에 치여 소비가 많이 줄었다.

우리 시의 차 농사는 다압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250여 농가가 30M/T 정도의 찻잎을 생산 6M/T 정도만이 자체 가공을 하고 나머지는 하동에서 사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협의 가공시설도 가동 중단되었다. 같은 섬진강 변이지만 다압의 차밭은 동향이라 아침햇살을 잘 받아 질 좋은 찻잎이 일찍 나오고 있다. 하동에서는 우전차와 같은 고급 차를 만들려면 다압 찻잎이 필요했다. 찻잎을 파는 것과 가공한 차를 파는 것은 엄청난 부가가치의 차이가 있지만 가공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일본에서 보면 이런 문제를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지역 농산물은 그 지역에서 먼저 사랑해 주는 운동이다. 경제의 선순환이 이루어져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나 우리는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 첫째 쌀이 그렇고 차도 마찬가지다. 축제장 가는 길에 염창마을에 있는 섬진다원을 방문하였다. 김상민 농장주는 부부 학사농으로 농대를 졸업하고 바로 이곳에 정착하였다.

하동 차 축제에 직접 참가한 유일한 광양 차농가이다. 그에게 차농사의 어려움과 대책에 대해 물었다. 지금 차농사가 어려운 실정이나 희망이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MZ세대에게 있다고 하였다. 기성세대와 다른 개성을 보이고 있는 MZ는 우리 차의 독특한 문화에 깊은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다식(茶食)과 함께 천천히 차를 즐기는 분위기에 매료 되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걸 증명하는 것이 요즘 서울 카페에서 인기있는 “티마카세”라는 상품에 비싸다는 생각 없이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이들에게 우리 차의 식품으로의 가치와 문화를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게 만드는 특성을 갖고 있다. 소중하게 관리 되어야 할 우리의 전통문화이다. 차를 즐기며 우리 것의 가치를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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