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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알고보면 위대한 식물이다”“행복한 멘토링 길라잡이” 저자 김재영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5.1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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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아내와 함께 담양 죽녹원을 다녀왔다. 죽녹원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대나무가 갖고 있는 가치의 위대함이다. 그래서 대나무에 대해 검색을 해 봤다. 대나무는 볏과에 속한 풀의 일종으로 명칭만 나무일 뿐 나무가 아니다. 화석상의 기록은 인도 아삼주 마쿰 탄전에서 2500만 년 전 올리고세 시대 대나무 줄기 화석이 발굴된 것이 최초로 꽃가루 화석(미세 화석)으로는 5천만 년 전 에오세의 유럽에서 발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는 동아시아, 인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미국 동남부,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에 분포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온대 기후와 냉대 기후를 가르는 식물이기도 하다. 국명에 나무란 낱말이 들어가서 나무(목본식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나무가 아니라 풀(초본식물) 종류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나무 종류는 왕대속, 이대속, 조릿대속, 해장숙속 등 4속 14종류가 있다. 대나무는 온대성 식물이라 겨울 추위가 혹독한 곳에서는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반도 기후에 적합한 수종은 아니다. 

그나마 따뜻한 남부 지방에 군락지가 많이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사랑 받는 대나무는 굵고 긴 왕대, 가늘고 짧은 솜대, 굵고 짧은 맹종죽(죽순죽) 등이 있으며 이중 맹종죽은 거의 거제에만 일본에서 들여와 있다. 그 외에도 화살의 재료로 국가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던 이대와 해장죽(원산지 일본), 쌀과 돌을 나눌 때 쓸 조리를 만드는 조릿대, 그리고 한라산을 점차 잠식해가는 통에 골칫거리가 된 제주조릿대 등이 있다. 대나무는 주기적으로 꽃을 피우지 않고, 환경에 따라 매우 드물게 피운다. 꽃을 피운다고 해서 대나무가 죽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꽃을 피우는 간격이 너무 길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대나무는 땅속줄기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땅 위에서 보면 여러 그루지만, 수많은 대나무숲이 실제로는 단지 몇몇 개체인 때가 많아서다. 이렇게 꽃을 피우는 건 대나무 품종과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약 50년 주기를 두고 꽃을 피우며, 한 번에 대나무 숲 전체가 꽃을 피워 씨앗을 엄청나게 떨어뜨린 후 죽어 완전히 세대를 물갈이한다. 죽은 대나무들은 썩어 다음 세대의 양분이 되고, 씨앗은 새로운 대나무로 자란다. 다만 실제로 다음 세대로 발아하는 데에 성공하는 씨앗은 매우 적고 대부분 야생동물과 곤충의 소중한 먹이가 된다. 

한 뿌리에서 수십수백 그루씩 자라는 대나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생존율이 높았다가는 온 세상이 대나무숲이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특히 대나무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능력, 즉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매우 뛰어난 식물로, 대나무숲 1헥타르당(3,025평) 연간 이산화탄소 약 30톤 가량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하며, 이는 일반 나무의 4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친환경 건축자재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데,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가공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또한 수분 함량이 많아 불에 잘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신이 내린 선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그 활용도가 무지막지한 식물이다.

모진비바람에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고, 빠르게 자라나고, 대나무 새싹은 식탁에서 풍부한 섬유질을 공급하고, 성인이 되면 이곳 저곳에서 소중한 건축 및 공예품 재료가 되고, 죽어서는 땔감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든 생을 인간에게 충성을 다하는 대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竹錄院(죽녹원: 대나무와 녹차나무가 함께 있는 곳 이라는 의미)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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