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노래자랑 광양시편’ 예심이 지난 16일, 광양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최종 15팀을 뽑는 이날 예심에는 사전접수 234명, 현장 접수 20명 등 총 254명이 몰려 체육센터 내.외부 2곳으로 나눠서 진행, ‘KBS 전국노래자랑’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학교가 끝나기 전 선생님이 보내줘서 왔는데 연습도 쪼금밖에 못했다며 친구 셋과 함께 온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카탈레나’를 부르며 댄스까지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탈락했다.

어린 아들 둘과 무대에 올라 ‘아빠의 청춘’을 부른 다둥이 아빠는 통과했다. 23년 동안 할머니,할아버지와 살아왔다는 한 청년은 KBS 제작진과 많은 광양시민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큰절을 한 다음, 준비한 노래를 열심히 불렀지만 심사위원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로 답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 둘은 호흡을 척척 맞춘 노래와 춤으로 무난히 통과, 심사위원을 웃게 하면서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흰 고무신을 신고 나온 한 시민이 우스꽝스러운 춤과 함께 노래를 시작하자 객석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누가 들어도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노래 실력이었지만 심사위원은 두어 곡을 더 불러보라고 주문했고“ ‘땡’할 사람도 필요하다”며 예심합격증을 쥐어주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순천에서 온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전혀 날라리 같지 않은 금호동 날라리, 재롱잔치 복장으로 무대에 선 유치원 어린이, 광양 5일시장에서 고기를 팔다가 앞치마 차림으로 달려왔다는 젊은 청년 등등 직업도 나이도 불문, 다양한 시민들이 치열한 예심무대에서 ‘끼’를 자랑했다.

덕례리 오성아파트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본선 보다 예심이 더 재미있다고 해서 와봤다”며 “TV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재밌다. 오랜만에 맘껏 웃어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예심을 통과한 15팀의 본선 대회는 지난 18일, 광양읍 서천변 일원에서 녹화를 마쳤고, 4월중 방송된다. 김국환, 조항조, 김혜연, 문희옥, 풍금 등이 초대가수로 광양을 찾았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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