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조선시대사 연구회원 10여명이 다압 섬진과 하동 일대를 답사했다. 이욱 순천대 역사학과 교수와 사학과 대학원생들은 지난 13일, 제산 김성탁 유배일기 ‘경신동지일시기’에 나오는 옛 지명들을 찾는 답사에 나섰다.
특별히 이날 답사는 제산 김성탁의 9대손인 한동대학교 김윤규 교수 부부가 함께 했다.

제산 김성탁의 유배일기는 1740년11월과 12월, 1743년 1월부터 11월 30일까지 기록된 것으로 유배자의 일상이 잘 나타나있다. 이날 회원들이 찾은 곳은 섬진진터와 김성탁이 학동들을 가르치던 서당으로 추정되는 곳, 김성탁이 샀던 땅, 하동 마방거리, 두치진, 두치시장, 광양땅이었던 하동 만지 마을 등 일기에 나와 있는 확인되는 장소 80여 곳 중 10여 곳을 답사했다.

한편 제산 김성탁 선생은 숙종(肅宗) 10년(1684)에 경상도 영양현(英陽縣) 청기리(靑杞里) 우거(寓居)에서 출생, 인현황후 복위에 가담했던 스승 갈암 이현일 선생의 명예회복을 꾀하다가 다압에 유배를 오게 됐다고 전해진다. 영조(英祖) 23년(1747) 전라도 광양(光陽)에서 64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이날 답사에 나선 회원들은 “무형의 것이라 해도 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발굴해서 가시화 해 광양의 자산이 되도록 관계 기관이 관심을 좀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