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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우아하게 나이 들기 임명흠 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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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우리 자신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더 걱정한다. 국제통화기금의 한국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 중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을 첫손가락으로 꼽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고 암과 혈관질환이 없는 이상 90세까지는 너끈히 살 수 있는 100세 시대가 왔다. 하여 노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색하는 것은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한국은 2016년부터 시행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법으로 은퇴 연령이 만 60세가 되기는 했지만, 100세까지 산다고 하면 60세 은퇴 후 40년은 더 살아야 하는, 또 한 번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여유가 휴식만으로 채워지기에 40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길고 쉬는 게 오히려 힘든 노동이 될 수도 있다는 역설이다.

은퇴하고 할 일이 없다고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만 온종일 들여다 본다면 꼰대 노인이 틀림없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인격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부하지 않으면 무식이 늘고, 절제하지 않으면 탐욕이 늘고, 성찰하지 않으면 파렴치만 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감성을 일깨우는 데는 책이 중요한 것이다. 책은 우리의 뇌를 깨어있게 하고 나아가 치매 예방을 위한 보약과 같다. 하기에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사자. 옷은 낡고 해지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한 것들을 품고 있다.

세월 따라가는 인생이지만 해가 바뀌고 나이를 더 먹을 때마다, 웬 세월이 이렇게 빠른지, 그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나이 드는 것을 긍정적으로 빗대어 인생은 늙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성숙한 노년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늘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음은 성숙해진다는 의미다. 깨닫고 변화하는 자만이 진정한 지성인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곧 나를 위한 것이니, 미래 세대가 우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는 일은 우리 몫이다. 늙음은 삶의 완성인 것이니, 내려놓을 것은 모두 내려놓고, 인간의 존엄성은 높이 올려야 한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上善)은 물처럼 사는 것(若水)이라는 뜻이다. 물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흐르는 물처럼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 부쟁(不爭)의 삶을 보여줌이 미덕이다.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과시하거나 다투려 하지 않는 초월의 삶이다. 물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흘러 겸손의 철학을 일깨워준다.

103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인터뷰에서 건강 비결을 묻자 “정신적으로 젊은 내가 신체적으로 늙은 나를 업고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여전히 독서하며 책을 쓰고 강연하는 저력은 그의 지성에서 우러난 정신력이자 신앙의 힘이다. 정서적으로 늙지 않는 사람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 사회적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고 한다. 김교수는 “자신을 위한 꿈은 없어 졌지만 사회를 위한 꿈은 강해졌다. 아름답게 늙어가려면 감성을 잃지 말고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한다.

세상의 욕망이 나의 주인이 아니라 자유하는 영혼으로, 진리의 길을 추구하는 삶이다. 더 이상 구세대의 안목으로 진취적인 사회에 대해 불편한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손에 익히기 위해 씨름하듯이, 다음 세대의 현실에 눈뜨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백발의 노인에게 거는 기대는 거창한 비전일 수 없다.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도록 성찰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일이다. 관심과 배려하는 사랑, 참여와 연대의 자세를 지킴으로 공동체를 살리는 일에 돈과 시간을 쓴다면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우아한 노년, 보람 있고 행복한 말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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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식 2023-02-23 09:58:34

    저출산과 고령화는 모두가 힘을 합쳐 풀어야할 문제임을 우리는 알고있다
    특히 저출산 문제는 돈을 쏟아 부어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는 어찌할꼬...
    임명흠 저자의 조언처럼
    정서적으로 늙지 않도록 자신이 품위있고 우아한 노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귀한 글 감사드리며 나의 남은 노년을
    더 우아하게 만들어 가도록
    피나는 노력을 하련다
    감사합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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