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전남녹색연합을 비롯한 여수 온동마을, 경남 남해, 하동 등 제철소 주변 광양만권 주민들은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건강권 확보, 공동체 복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보와 환경 취약지역 피해보상을 위한 환경보건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단체 및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전남대사회과학연구팀에서 여수 묘도와 경남 남해, 광양시 태인동, 경북 포항시 주민 등 총 34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한 결과 알레르기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 만성질환부터 암까지 치명적인 질환이 발병하는 등 주민들의 신체적 피해가 심각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관련단체 및 주민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경오염은 장기간 누적되고 이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잠복기간이 길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질병으로 발병 한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선제적 방안 마련 등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각 분야의 집단 지성의 지혜를 모아 대안을 찾는 노력이 절실하고, 법령 개정을 통한 피해보상도 중요하다”며 “지역 건강권 확보와 공동체 복구를 위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법학전문가, 기초지자체와 기초의회, 국회의원들의 지속적인 토론과 논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녹색연합은 전남대 사회과학 연구팀에 의뢰해 지난 2월과 3월, 4월까지 여수 묘도와 광양 태인동, 경남 남해 노구마을, 경북 포항 해도동 주민 34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조사는 제철소 조성 전·후의 자연환경 및 경관의 변화, 공해피해 인식조사와 제철소와의 관계, 일상생활 속에서 먼지나 악취, 소음 등으로 인한 생활사의 영향 등을 심층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전남대 조사와는 별개로 지난 4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온동마을 환경보건평가’에서도 주민들의 소변에서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검출은 물론 암 표준화 발생비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련단체와 주민들은 “2008년 제정된 현행 환경보전법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의 예방·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관리·구제하는데 있어서는 한계를 띠고 있다” 며 “산단 주변지역 주민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지원 확대를 위해 ▲환경보전법 개정 ▲국가산단 주변지역 주민권익 보장을 위한 관련법 제정등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녹색연합은 오는 22일 조사결과와 관련, 광양시의회와 공동으로 중마동주민자체센터에서 백도명 서울대 명예교수와 전남대 교수팀이 함께하는 포럼을 진행한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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