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아기자기한 토분과 식물들을 구경하는 것은 ‘덤’

광양은 숯불구이 축제를 하는 ‘숯불구이’ 식당이 많다. 숯불에 구우면 심지어 ‘고무 슬리퍼’도 맛있다는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맛없는 고기도 숯불에 구우면 맛있다는 말일 것이다. 적당한 불 맛에 기름기는 빠지고 육즙은 살아있는......

백운산 풍광이 오감만족의 절정을 느끼게 해주는 옥룡계곡에서 ‘큼직한 닭’에 적당한 양념과 특유의 숯불 맛이 배인 닭구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음식이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온 한 식객은 ‘닭을 숯불에 구워먹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맛 집’을 많이 알고 있는 어느 식객(食客)이 추천하는 옥룡계곡 ‘산마을 가든’에서 그 식객은 단정하게 세팅 된 밑반찬을 천천히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며 숯불에 올라 온 닭을 흘끔거리듯 바라보았다.

미리 차려진 상 위에 놓인 여러 가지 반찬들은 모두 다 옥룡 골에서 얻은 재료들로 만들었다고 한다. 직접 따서 자연그대로 건조한 대봉감 부터 매실장아찌, 싱싱한 표고버섯, 갓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등등 배가 고프지 않아도 그대로 옮겨온 자연에 주인 김은숙 씨의 깊은 손맛에 배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반찬부터 동이 나기 시작한다.

굽기 좋은 적당한 크기의 촌닭에 얇게 저민 가지를 올린 푸짐한 닭 한 마리가 드디어 벌겋게 타는 숯불 위로 올라간다. 자,,,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소고기, 돼지고기가 아닌 닭 숯불구이를 처음 먹어본다는 그 식객은 잘 익은 고기를 먹으며  가족들하고 꼭 한번 와봐야겠다고 한다. 

마당의 아기자기한 토분과 식물들을 구경하는 것은 ‘덤’이다. 옥룡계곡 ‘산마을 가든‘은 옥룡면 신재로 1134-19에 있다. <예약은 필수. 061.761-2007>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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