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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도 사흘 굶으면 남의 집 담장을 넘보는 법이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11.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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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배고픔 앞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한 법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도 배가 적당히 불러야 가능한 일이다. 맹자가 자신의 고향인 산동현에 돌아와 쓸쓸히 말년을 보낼 때 일이다.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등(騰)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맹자가 고향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공문(文公)이 맹자를 찾아와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사실 맹자는 정권을 잡은 기득권보다 늘 백성들 입장에서 정치를 펴야한다는 ‘위민정치(爲民政治)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맹자는 공문에게 이렇게 말한다. 백성들을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접근하면 이게 얼마나 지키기 힘든 일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만 봐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들은 죽어라 일을 하는데도 재산이 불기는커녕 근근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정치인들과 고위 공직자들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은 재산을 불릴 수 있었는지 정말 미스터리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맹자는 등공문에게 이렇게 말한다. “유항산(有恒産)이면 유항심(有恒心)”이라고.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는 뜻인데,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최소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산 즉 먹을 것이 있어야 마음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긴, 제 아무리 공자라고 해도 사흘을 굶게 되면 이웃집 담장을 넘보게 되어 있다. 코로나를 맞아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게 바로 항산항심(恒産恒心)인데 현실은 전혀 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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