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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었네!!!초연함, 넉넉함⋯나무에게서 배운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11.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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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윤동주 詩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중에서-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계절, 평일 낮, 내장산 단풍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내 온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기로 하고 광양읍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남부학술림으로 간다. 사복사복 걸어서 편하게 갈 수 있으니 교통체증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문이 활짝 열려 있으니 오다가다 들러보기에 좋다. 작고 조용한 읍내에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새삼 보물처럼 느껴진다. 졸참나무, 갈참나무, 벽오동나무, 당단풍나무, 갈졸참나무, 광나무. 푸조나무, 개비자나무, 대왕송, 스트로브잣나무, 미국돈나무, 백송, 후박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솔송나무 등등.....다양한 수종들이 심어져 있다.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오색창연 자태를 뿜어내는 나무들의 지금 시간은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초연함의 시간이다.
시간에 쫓기거나 특별히 바쁘게 사는 건 아니지만 매일 똑같은 일상에 떠밀리듯 살다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다 떨어뜨리고 알몸이 되어가는 이맘때의 나무들을 보면 ‘니체’가 되고 ‘쇼펜하우어’가 된다.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앙상한 몸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는 나무의 그 초연함을 닮는다면...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넉넉한 모습을 닮는다면...광합성을 할 수 없어 생이 끝나버린 나무의 그루터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나무들은 죽어서도 베푸는 내생을 산다.   가끔은 사람들이 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심코 지나다가 들러 본 남부학술림에서 나무가 주는 ‘사색’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챙겨간다. 남부학술림은 1925년에 조성되어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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