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작 ‘아버지의 해방일지’ 5만부 판매, 유시민 작가 ‘올해의 책’ 추천 

광양여순10·19연구회(회장 박발진)가 지난 14일, 빨치산의 딸 정지아 작가를 초청,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광양여순10·19연구회가 진행하는 여순전문가 양성과정의 일환으로 
과정 참가자 및 일반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지아 작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1948년 이후 비합법 ‘구빨치’ 활동을 했던 증언을 토대로 취재와 자료조사를 통해 25살이던 1990년, ‘빨치산의 딸’이라는 장편 실록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날 ‘여순사건이 한국 소설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 정지아 작가는 “여순항쟁을 일으킨 14연대 부대원들은 대부분 이데올로기를 모르는 가난한 민중의 자식이었다. 봉기에 참여한 이상 그들은 대한민국의 적이었고, 사상이 어떻든 간에 빨치산이 될 수 밖에 없었다”며 “지리산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이 원한 것은 남자와 여자가, 가난한 자와 부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그리고 조국통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종, 이문열, 김원일, 김승옥 등 1970년대 한국문학의 붐을 일으킨 작가들의 아버지는 빨치산이었거나 사회주의자 였다.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를 나와도 연좌제에 묶여 달리 할 것이 없었기에 ‘작가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65년 구례에서 태어 난 정지아 작가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빨치산의 딸’ 출간 한 후 1996년 ‘고욤나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 이효석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노구치 이야기‘,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을 펴냈다.
최신작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뼛속까지 유물론자, 사회주의자’의 신념을 지키고 살아 온 빨치산 아버지 고 정운찬의 장례식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의 주변 인물과 빨치산 아버지를 두었다는 이유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그런 아버지에 대한 애증어린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0일, 인터넷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올해의 책으로 추천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유시민 작가의 추천에 날개를 달고 5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정 작가는 이날 작가와의 대화시간에 ‘유시민 작가와는 전화통화만 했을 뿐 어떤 친분도 없는 사이다“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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