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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맑은 가을 하늘을 보다가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10.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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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획죄어천(獲罪於天) 이면 무소도야(無所禱也)”라고 말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나는 이 말의 정확한 뜻을 잘 모르고 있다. 다만 대충 의미만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요즘 하늘을 보면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각종 공해 때문에 하늘의 시야가 많이 흐려졌다고 하지만, 내 눈에 보기에는 아직도 하늘은 맑고 깨끗해 보이기만 하다.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중국이 석탄 공장을 많이 운영하지 않는 덕에 서울의 가을 하늘도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해졌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려면 적어도 하루에 하늘을 한두 번 정도는 올려봐야 하는데 그 조차 여의치 않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행위는 여러 가지가 함축되어 있다. 마음의 소원을 비는 것도 있고 또 삶을 좀 더 보람되게 살고 싶다는 무언의 표현도 내포돼 있다. 

심리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양심에 꺼리거나 죄를 많이 지은 자는 하늘 보다는 땅을 많이 쳐다본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이 잘못하면 하늘을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는지 죽어라 땅만 쳐다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하늘은 우리 양심을 비춰주는 무의식적인 거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명심보감에 보면 “나의 마음이 바른즉슨 하늘의 마음도 바르다”고 했는데 참으로 보편타당한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늘은 내게 옳고 그름에 대해 시시콜콜 따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바르게 사는 것이 곧 하늘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글을 마치고 유리창 너머로 하늘을 쳐다보는데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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