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청암대~순천역 도심통과, 순천시민들, 현수막 내걸고 ‘강력 반대’

‘순천을 분할하는 경전선 도심통과 반대한다’, ‘우회 없는 경전선 필요없다’, ‘순천시민 무시하는 경전선 도심통과 절대반대’.......
순천시내 곳곳에 경전선 도심통과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국토부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광주송정역에서 삼랑진을 오가는 전 구간을 전철화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민들은 ‘도심 통과하는 전철화사업을 취소하거나 우회하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순천시민들이 도심을 현수막으로 도배하며 반대에 나선 이유는 청암대 인근 덕월동에서 터미널을 지나 순천역을 통과하는 ‘도심통과’노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은 “국토부의 계획대로 경전선이 도심을 통과하게 되면 30분에 한 대씩, 40여 차례 가량이 고속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고통 받게 되고 철도로 인해 도심이 완전히 단절될 우려가 있다”며 “마산과 진주, 광양은 우회시켰는데 순천시만 도심을 관통하려 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경전선 도심통과는 주민들의 소음 피해뿐 만 아니라 순천시의 도시계획에 큰 지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순천시민 전체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록 전남대 명예교수(전 대한지리학회 회장)은 신문 기고를 통해 “1930년에 건설돼 90년 넘게 사용한 도심통과 노선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기존 노선 재활용은 요즘의 철도 건설 트렌드와 맞지 않고,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은 도시 공간구조를 불균형하게 만든다. 국토부는 경전선 순천 도심통과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전선은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1930년에 개통, 광주 송정역에서 경남 삼랑진역까지 이어지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로 삼랑진~마산 구간은 2010년, 순천~광양 구간은 2011년, 마산~진주 구간은 2012년 복선·개량화가 마무리됐다.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부산에서 광주까지 2시간대에 운행이 가능한 남해안 고속철도 사업인 경전선 개량을 진행 중에 있다. 
광양시도 지난달 30일, 주순선 부시장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를 방문, 경전선 KTX(EMU-260)의 광양역 정차를 강력히 요청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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