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우울감 호소하는 직원 많아...
전문상담 시스템 관리 필요성 제기
전체직원 대상 지표 산출 적극 검토 

광양시 공무원들이 각종 악성민원과 코로나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 수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코로나 국내 발생 이후인 2021년에 1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보장 형태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건강보험 가입자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각각 6.6%, 12.6%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 가입자 증가율이 의료급여 수급권자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 물론 이 수치는 국내 공무원 전체를 합산한 수치지만 광양시 공무원들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다고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전후로 정신질환 진료가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은 20대로 30.4% 폭증했으며, 30대는 18.2%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진료 현황을 건강보험 가입자의 가입자격에 따라 나눠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로 직장가입자의 정신질환 관련 진료 증가율이 2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피부양자(7.7%)의 증가율에 비교하면 약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무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공무원 생활 30여 년 째를 맞고 있는 모 직원의 말에 따르면 “요즘 후배 공무원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잠도 잘 오지 않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고충을 쉬쉬하며 덮어 놓을 게 아니라 공론화해서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올해 3년 째 되어가고 있다는 모 공무원은 “처음에는 공무원만 되면 정말 모든 일이 술술 풀어져 나갈 것 같았는데,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의 강도가 높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직장은 없기 때문에 그런대로 견디며 버티고 있지만 가끔씩은 이런 고충을 제도적으로 해결해주는 그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모 직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로 공무원의 자살 순직이 150%나 증가했고, 질병휴직을 낸 공무원도 60% 가까이 많아졌다”며“ 이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떠넘기기에는  너무 보편화 되고 있다. 국가에서 나서서 해결점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성호 의원은 “ 일단 업무가 과중해서 받는 스트레스라면 업무를 분산시키는 방법도 있을 테고 또 심리적인 문제라면 전문 상담사를 두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단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지표를 산출해 내면 그에 따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해 이 문제를 시의회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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