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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 효율적인 운영’ 필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09.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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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한 방송사에서 했던 드라마 ‘모범형사’를 요즘 넷플**를 통해 몰아보기 하면서 새삼 느낀 게 있다. 진실을 위해 파고드는 정의로운 경찰과 기자,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진실을 덮어야 하는 검사... 사회의 질서를 위해 꼭 필요한 직업군이지만 이들로 인해 때로는 예기치 않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가진 직업군을 다룬 드라마라 생각하며 몰입해서 봤다.
지역신문에 기사를 쓴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기자를 ‘와치 독(watch dog)’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기자는 ‘뭔가 불편하고 잘못된 부분을 기사를 통해 지적하고 개선을 끌어내고 싶은 공익적인 욕심’이 생길 때 취재욕구를 느낀다. 
최근 ‘문 닫힌 광양시 관광안내소’라는 현장출동 기사가 본질과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어느 한 쪽이 상처를 입는 ‘기사의 양면성’을 확인하는 일을 겪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광양시가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 옆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해놓았지만 해설사 1명이 가옥과 안내소를 같이 지키고 있어 망덕포구를 찾는 관광객에게 혼선을 주기 쉽다는 것.
기사내용을 다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기자의 시각은 분명 ‘비효율적인 관광행정’이었고, 그것을 지적하기 위해 접근하고자 했던 것이 ‘팩트’였다.
기자는 ‘안내소의 문이 닫혀있었다‘고 썼지만 다른 한 쪽은 ’근무지 이탈‘이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기사가 나간 후 해설사 회원 몇 분이 사무실로 찾아왔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해설사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안내소는 해설사가 대기하는 장소이고 가옥에 관광객이 오면 가서 해설을 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혼자서 두 곳을 오가다 보니 잠시 잠깐 문을 잠그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관광객이 오면 밥을 먹다가도 일어나서 해설하러 뛰어간다는 것, 작은 시급에 4대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지만 28명의 해설사들은 광양시를 알리기 위해 봉사정신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그날 근무했던 해설사는 광양시 28명의 해설사들중 그 누구보다 더 성실히, 열심히 하고 있다” 등등.  
그런데도 모든 해설사들이 근무를 태만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기사가 나갔다면서 기자를 원망했다.
머릿속에서 형광등이 반짝 하고 켜졌다. 광양시가 굳이 가옥 바로 옆에 안내소를 설치, 운영하는 비효율적인 관광행정이 예산낭비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을 지적하고자 했을 뿐인데 의도치 않게 해설사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 셈이 되고 만 것이다.
외가가 망덕인 기자에게 망덕포구는 ‘soul place’다. 가끔 ‘어떤 그리움’으로 마음이 힘들 때 조용히 가는 곳이 망덕포구다. 봄이면 섬진강 휴게소 뒤편으로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황병학 의병장, 무적섬 광장에서 나라를 위한 신념으로 결기를 다지던 그 시대 청춘들의 시대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의미까지,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운 포구다. 
여기에 배알도 섬 정원, 멀리 남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망덕산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광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라고 자랑하기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그렇기에 정병욱 가옥은 망덕포구 관광 아이템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정병욱 가옥과 관광안내소는 별개이며, 필요하다면 해설사를 별도로 배치하는 등 제대로 된 운영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미 만들어진 안내소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왕 만들어 놨으니 제대로 운영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기사에 대한 ‘온도차이‘로 다른 이들이 상처를 입게 된 결과에 마음이 몹시 불편했고, 맛있는 전어를 먹으러 갔다가 괜한 기자정신이 발동되어 왜 마음의 평화를 스스로 깨트렸는지... 잠시  후회를 했지만 지역신문에 기사를 쓰면서 또 하나의 경험치를 얻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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