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과학적인 지식이 많아지면 질수록 자연을 경외하는 신비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정반대다. 자연의 신비를 알면 알수록 더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외심이 더 커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배가 된다.

그러므로 합리적인 지식을 거부하거나 외면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오히려 과학적이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자연이 폄하되고 함부로 다루어지는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보다 많은 과학적인 지식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과학은 사람의 마음을 건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윤택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아마 과학의 눈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은 나의 말에 100%동의 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많이 감탄하는 것이야 말로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요즘이 비록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한 번씩 얼굴을 비추는 태양과 구름의 퍼포먼스를 보는 일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그런 의미에서 무신론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는 그 자체가 바로 신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일에 다름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