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광양시중마장애인복지관에서는 무장애 도시 광양의 조용한 혁명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에스엔엔씨의 지정기탁사업인 장애물 없는 행복 광양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된 「누구에게나 편리한 무장애환경구축사업」 선포식과 유관단체 업무 협약식이었다. 

중마장애인복지관은 이 사업을 위해서 사전에 중증장애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시설 이용현황조사를 실시하여 약국 등 의료기관에 대한 이용 욕구가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에스엔엔씨, 광양시약사회, 광양시광양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12월까지 광양시 약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중마동과 광양읍 지역의 약국을 각 1개소씩 선정하여 경사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장애지도(약국편)를 제작하여 읍·면·동사무소와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 배포함으로써 장애인 등 이동약자에 대한 권리를 증진시키는 한편, 무장애환경구축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점진적인 무장애환경구축의 범위를 확대해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광양을 장애물과 장애벽이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무장애 도시로 진입하는 길이 될 것이고 무장애 도시를 견인하는 초석이 되리라 본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장애 도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고령노인이 급증하고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증가하며 임산부와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변화가 가속되어 성장과 속도 중심의 도시보다는 친환경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도시를 선호함에 따라 그 대안으로 무장애 도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무장애 도시란 건축물과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다중이용시설 등 생활 전 영역에 대한 접근권이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주민에게 안전하고 평등하게 보장되는 도시를 말한다. 무장애 도시의 태동은 무장애 운동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무장애 운동은 무장애 공간 만들기, 무장애 학교 만들기, 무장애 주거환경 만들기로 발전해 오늘날 무장애 도시, 무장애 관광도시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편의증진법’),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등을 시행함으로써 신체적 약자들의 이동과 공간 이용을 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물리적 환경의 급격한 팽창으로 인해 공공건물과 일상의 시설물에 대한 설계와 활용은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과 편리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BF 인증(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법을 신설하여 전문기관에서 무장애 환경 실현 정도(편의시설 설치 등)를 심사한 후, 최우수‧우수‧일반 등급으로 분류해 인증하는 제도를 취해무장애 환경을 뿌리내리기 위한 여러 지자체의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 움직임이 바로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 Free) 도시 조성 조례'다. 이러한 조례가 제정되어 정책적 실천을 하고 있는 지역은 ▲ 경기도 수원시 ▲ 경북 문경시 ▲ 경기 가평군 ▲ 경기 양주시 ▲ 경기 포천시 ▲ 전남 여수시 ▲ 서울 성북구 ▲ 광주 북구 ▲ 경남 진주시 총 9곳이다. 

명단에 인구 15만 여 소도시에 장애인복지관이 두 곳이나 있고 장애인 시설과 단체에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은 광양시가 빠져있다는 것이 몹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제 우리 광양시도 중마장애인복지관이 실시하는 「누구에게나 편리한 무장애환경구축사업」을 기점으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하루빨리 제정하고 그에 따른 장단기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장애물과 장애벽이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소통하며 생활할 수 있는 무장애 도시를 하루빨리 선포하고 그 정책들이 생활 곳곳에서 구체적으로 나투어지길 간절히 희망해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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