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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 게 현명하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5.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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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힘은 생각보다 세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되는데, 마땅한 말이나 비유를 찾지 못해 답답하다가도 자기 마음을 대변해 주는 고사를 만날 때면 물 떠난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기쁘기 그지없다.

파증불고(破甑不顧)도 마찬가지다. 이 고사는 ‘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수습하기 힘든 일에는 미련을 두지 말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단념할 때 단념할 줄 아는 것도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다. 그렇지 않고 자꾸 미련(未練)을 갖게 되면 정말 미련(?)한 인생을 살게 된다.

아마도 인생이 내 의지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 다들 알고 있을 터.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빨리 미련을 떨치는 게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이미 쏟아진 물,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 시루를 깨뜨리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긴 있다. 시루가 깨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단단하게 갈무리하는 것이다.

깨뜨리기 전에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관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철저히 대비를 하면 된다. 그래도 깨진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그 시루를 붙들고 있어 봐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그런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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