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3분 한자 인문학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들을 잃지 말기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4.26 19:21
  • 댓글 0

살다보면 종종 귀곡천계의 습성에 빠지는 자신을 본다. 가까이 있는 것은 천하게 여기고 멀리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그런 습성 말이다. 원래 이 고사는 고니를 귀중히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드문 것을 귀(貴)하게 여기고 흔하고 가깝게 있는 것을 천(賤)하게 여기는 것을 꼬집는 고사다.

그러나 실상 우리 삶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흔하디흔한 것들이다.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 그렇고 매일 먹는 밥이 그렇고 매일 접하는 직장이 그렇다. 행복한 사람은 남의 손에 있는 떡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손에 있는 떡에 감사하는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 닭이 무시 받고 천대 받는 것은 흔해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흔함 때문에 우리는 마음껏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고 달걀을 먹을 수 있다. 사람들이 가까이 있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마도 지나치게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도 우리는 늘 소중한 것을 떠나보낸 후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존재다.

그렇다. 가장 소중한 때는 ‘지금’이요,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이게 바로 행복의 현재성이다. 행복은 결코 과거시제가 아니라 현재시제다. 혹시나 지금까지 내 곁에 있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면 다시 한 번 다르게 생각해보자. 그 당연한 것들이 사라졌을 때 내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런 뜻에서 보자면 “있을 때 잘해”라는 대중가요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진리이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