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 앞으로 지속 확대될 것인가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시장주인공 격인, 할머니들의 맥이 오래가거나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읍내는 대형마트가 확대될 것이며, 가정마다 온라인 주문과 당일 딜리버리 배달이 메인 상권들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다. 주말에 농협의 하나로마트나 로컬푸드에 한 번 가보라. 이미 전통 시장만큼이나 손님들이 북적인다.

오일시장 현대화에 그간 쏟아 부은 엄청난 투자금 대비 저효율을 얼마나 부인할 수 있겠는가! 더 이상에 대규모 비용이 오일시장 기존 상권과 규모 확대를 불러오기 어려울 것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시계탑ㅡ우시장 도로를 확장하는데 5~6백억 이상이 든다고 한다. 도대체 그렇게 많은 세비를 들여 도로 확장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읍내는 도로가 시급한 게 아니라 노인 인구 대비를 어떻게 할지 그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읍내는 지난 해 정현복 시장의 '칠성리 아들 땅 앞'  소로 구간이 도로 확대의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읍내는 그간 뚫은 소로(小路)들로 넘쳐난다. 더 이상의 신규 소로와 신규 차선, 도로 확장은 읍권을 지도상에서 찢어대는 행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읍내에는 자전거와 유모차가 아직 보인다. 그러나 그 자전거는 레저용 자전거 무리가 아니라 주부와 노령들의 것이다. 유모차는 젊은 부부 것이 아니라 허리가 굽은, 숨이 차서 걷기가 힘든 노인들의 것이다. 시계탑에서 우시장까지 사차선 도로 확장을 반대한다.

골목을 나와 차선을 가로지를 때, 지팡이 짚고 유모차에 의지해 걸어 다닐수록 거리 길이가 짧아야 더 안전하다. 걸어서 시장을 왕래하는 읍내 거주 노인들은 차량 이용 보다 도보가 우선한다. 인동리 인서리 목성리 칠성리 읍내 생활권 근거리 노령 주거자들에게는 첫째, 읍권을 다니는 왕래 차량이 줄어야 하고 둘째, 보다 짧으며 안전한 단거리 왕래를 가능케 하는 도로가 거주자에게 우선해야한다. 읍내 도시성은 마치 유럽의 고도(古都) 좁은 차로와 골목들에 있다고 본다. 이제 머지않아 인구절벽의 시대가 온다.

광양읍은 대형 건물과 넓은 도로의 대규모 도시 장소성을 회피해야 한다. '읍내 골목길의 거주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도시재생, 문화도시 사업단의 '슬로우 시티' 가 그간 읍내 문화 활성화의 새로운 지향점이었다. "연습림ㅡ문화원ㅡ시계탑ㅡ성당ㅡ우시장" 이 곳들은 자동차를 위한 도로가 아니라 도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슬로우시티의 대동맥이어야 한다. 연슬림에서 우시장 까지는 읍성 옛사람들의 발걸음이 아직 남아 있다. 그 구간만은 제발 살려두라! 새로 낸 오일시장 정문 앞 육차선 도로를 가서 보라. 차만 쌩쌩 달린다. 하나로마트 사차선이 사람들로 더욱 활기차다.

원래부터 시장 입구였던 성당앞을 이차선으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이웃끼리 오순도순 이 도로를 거닐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큰 구례 전통시장도 주변은 기존 이차선으로 가고 있다. 시계탑ㅡ우시장 2백여미터를 4차선으로 확대한다고 해서 앞으로의 교통 체증이 해소되겠는가? 아니 진짜 이 방법뿐인가? 감시카메라 한 대면 주정차 차량은 온데간데없을 것이다. 그간 어떠한 다양한 시도를 장기간의 목표를 갖고 시도해 왔는가?

왕복 4차선 확장사업은 양쪽 한 차선이 결국 주차장으로 가야 할 것이다. 곧 목성지구 동뜰, 부영 아파트가 읍내 역사상 대단위 인구로 유입된다. 읍내만의 도시 고유성과 비전을 나는 골목과 슬로우시티 그리고 노령들의 생활 안락처로 본다.

차량 진입을 활성화하는 방향이 아닌 억제를 통한 안전, 안락을 가능케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오년 전부터 그어 놓은 "시계탑ㅡ우시장 왕복 4차선" 도로계획선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하여 새로 신축을 가능케 하고 재산권을 사용케 하여 거리가 자생적으로 다시 활성 가능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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