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3분 한자 인문학
아름다운 라이벌 관계가 그리운 세상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4.12 18:36
  • 댓글 0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내로남불‘을 고사성어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내로남불만 생각하면 그러지 싶기도 하다.

비록 시대가 만들어 낸 말이지만 언론은 물론 일상적인 관용어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자 2020년, 교수들이 이 말을 사자성어로 바꾸기도 했다.

바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그렇다. 내가 하면 옳고 남이 하면 옳지 않다는 뜻인데 쉬우면서도 절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런데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내로남불을 말할 때가 온다. 아마 역지사지가 그런 말과 맥이 닿아있지 않을까 싶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오로지 내 입장에서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렇다. 오죽 하면 역시자지(易地思之)는 늘 억지(?)사지(抑止思之)라고 비꼬겠는가.

지난 대선정국도 그랬다. 선거철에는 늘 그러기는 하지만, 이번 대선은 유독 아시타비가 판을 쳤다. 서로 상대방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라이벌관계는 실종되고 오로지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사실 라이벌은 중요하다.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라이벌의 어원은 서로 다른 적이 같은 강물을 마신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비록 경쟁관계이지만 물은 같이 마셔야 한다는 것. 갈수록 싸움질만 하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언제쯤이면 아름다운 경쟁관계를 목격할 수 있을지 요원하기만 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