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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나 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4.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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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생적으로 만족을 모르는 욕심자루를 하나씩 가지고 태어나는가 보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또 가지고 싶어 하는 게 인간들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 욕심을 줄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욕심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줄이라고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긴 기독교 창조설화에 보면 하와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열매를 따먹고 에덴동산을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다. 조물주는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열매, 일명 선악과 외에는 모든 것을 다 먹어도 좋다고 허락했지만 하와는 결국 금단의 열매가 탐이 나서 손을 댔고 그 결과 파라다이스에서 쫓겨나고 만다. 이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우리 역시 하와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맹자도 ‘불탈불염’을 강조했던 것이다. 쉽게 말해 99개 가진 사람이 하나 가진 사람 것을 탐내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원래 뜻은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당시 큰 나라들이 작은 나라를 침탈하는 것을 비판한 말이기도 하다.

사실 욕심을 경계하는 것에 대한 고사는 차고 넘친다. 그 정도로 지키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 만족함을 알면 즐겁지만(知足可樂) 반대로 탐욕을 부리는 일에 힘을 쓰면 근심이 따른다(務貪則憂)는 문장도 있다. 하긴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런 소리는 하나마나 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스스로를 한번 돌아봤으면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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