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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꽃도 젊음도 한철에 불과 한데..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3.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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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애를 태우거나 말거나 꽃들은 여기저기서 잘도 피고 진다. 매화꽃이 지고 나니 이제 개나리와 벚꽃이 하루가 다르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무리 환경이 파괴되고 무너져도 자연은 여전히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꽃들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다 보면 인생자체가 화무십일홍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기도 하지만, 돌아서면 또 영원히 살 것처럼 온갖 욕망과 욕심들이 마음을 들쑤시고 일어나는 것을 느낀다.

물론 한바탕 꿈같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바르게 사는 것인지 정답은 없겠지만, 그래도 인생을 먼저 살다간 선인들의 발자국을 더듬다 보면 힌트는 얻을 수 있다. 그 중에 소동파 시인으로 불리는 소식(蘇軾)의 시 병촉야유(秉燭夜遊)도 그렇다. 이 시의 배경에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지만, 지금 음미해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병촉야유는 ‘덧없는 인생 한바탕 꿈과 같으니 그것을 즐긴다 해도 그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 사람들이 촛불을 잡고(秉燭) 밤에 놀았던(夜遊)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시다. 봄처럼 짧은 인생,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처럼 의미 있는 일도 없을 텐데, 늘 그런 순간을 놓치고 후회하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 봄도 꽃도 그리고 그처럼 붙잡아 두고 싶은 그대 젊음도 결국은 한철에 불과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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