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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물거품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1.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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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양력 보다 음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에게 새날은 바로 1월1일이 아니라 2월1이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겠지만, 그래도 초기에 퍼졌던 극단적인 두려움에서는 많이 벗어난 것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방역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리 큰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일상이 되게 마련. 특히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아주 중대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생각해 볼만한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논어] ‘안연 편’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 그렇다.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아주 짧고도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고사가 아닐까 싶다. 이 말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서 묻고 얻어낸 답이다.

자공이 다시 묻기를 “만약 이 세 가지 중의 하나를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떤 것을 먼저 빼는 것이 좋겠냐”고 하자 공자는 군대를 먼저 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를 더 뺀다면? 이번에는 양식을 버려야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는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생각하면 참으로 일리가 있다. 신뢰가 서지 않으면 경제도 군사력도 다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정치에서 중요한 핵심가치의 우선순위는 국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경제력과 군사력임을 알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군사력과 경제가 제일 먼저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본 것이다. 왜냐하면 비록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경제와 군사력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공자의 핵심이다.

하긴 부부간에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돈이 많고 땅이 많은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든 것은 신뢰라는 기본 전제가 깔려야 나머지도 제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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