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1인당 30만원 지급
광양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으로
의회승인 없이 미리 유출하는 바람에
페이퍼 전입자 3일 만에 1000명 넘어

광양시가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의회에서 지난 14일 최종 결정, 광양시민 모두에게 1인당 30만원씩 지급된다. 이에 지역민들과 자영업자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설 명절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물론 마트와 식당 등 자영업자들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급될 예산은 약 460억 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의회 사전 승인도 없이 미리 유출한 부분에 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광양시의회의 승인을 거치기도 전에 모 시의원 2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전에 유출하는 바람에 3억 넘는 추가 예산이 더 늘어나게 된 것.

특히 10일 기준으로 광양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지급받을 수 있다는 세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전입 폭증사태를 유발, 불과 3일 만에 1000명이 넘는 전입자가 새로 생겨나는 진풍경까지 연출돼 광양시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광양시가 서류상 인구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실질적인 경제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민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지역민은 “지원금을 노린 위장전입 꼼수가 대부분일 것이다. 만약 그대로 시행한다면 소요예산도 3억이 넘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비판 여론이 들끓자 진수화 광양시의회 의장은 “의결되지 않은 안건에 대해 일부 시의원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시민들을 혼란에 빠트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양시 관계자는 “지난 6일 오후부터 전입신고 문의가 폭증하더니 곧바로 인터넷을 통한 전입신고가 줄을 이어 전산이 마비될 정도였다”며“지난 10일 기준 주민등록상 광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모두에게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되, 6일부터 10일까지 신규 전입한 이들에 대해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전입이 유지된 이들에 한해 7월 1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의 하나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재난지원금 지급 기간은 오는 설 명절 이전인 25일부터 내달 28일까지로, 지난 1차, 2차 때와 마찬가지로 세대주나 세대원 1인이 일괄 신청이 가능하다. 시는 요일별 신청제를 활용한 136개소에 ‘찾아가는 민원창구’를 운영하고 나머지 면·동은 별도 배부 계획을 수립해 안내할 방침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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