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3분 한자 인문학
‘장도 없이 국맛을 즐긴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1.04 17:55
  • 댓글 0

귀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종 내 생각을 대변해주는 고사성어를 대할 때면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낀다. 마땅한 비유가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무장기갱(無醬嗜羹)이라는 고사도 그 중에 하나다. 원래 뜻은 ‘장도 없이 국을 즐긴다’는 뜻으로, 분수에 넘쳐 힘겹거나 할 수 없는 일을 감히 바라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고사다.

그런데 살다 보면 얼마나 자주 이런 어리석음에 빠지는지 모른다. 이게 인생이라고 한다면 달리 할 말이 없지만, 문제는 그런 어리석음을 수시로 반복한다는 데 있다.

성자는 시행착오를 하지 않고도 잘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고 보통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사람이며 그리고 진짜 어리석은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마지막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또 임인년 새해가 시작됐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역시 올해도 거창한 계획을 세웠겠지만 그게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을까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도전해보고자 하는 그 마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긴 어떻게 모든 소원을 다 성취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매 순간 자신의 삶에 충실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다 배부르게 먹는 진수성찬이 우리는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매일 먹는 소박한 밥상이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는 것, 그게 바로 한 해를 잘 살아가는 비법이 아닐까. 거기에다 분수만 잘 지킨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