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기분장애라는 용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현대인들의 삶이 복잡해지다보니 새로운 용어도 끝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하도 신종 용어들이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도 싶지가 않습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계절성 기분장애를 느끼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비근한 예로, 날씨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그 좋은 예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건강한 사람은 계절에 맞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간다고 합니다.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볼 때 또는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풍경을 보고도 마음의 동요가 없다면 감정에 문제가 있다는 증표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계절성 기분장애를 느낀다는 것은 병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하니 그런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하나도 없지 싶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 해의 끝점에 서게 되면 이런 계절성 기분이 더 많이 들게 마련이죠. 한 숨도 다른 날 보다 더 길어지는 이유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오늘 나의 후회는  어제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말을 했던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후회라고 해서 모두 부정적인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새해는 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다만, 그런 감정에 너무 깊게 빠지는 건 경계해야하지 싶습니다. 혹시 시도 때도 없이 그런 감정이 든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으니 그 때는 의사 처방을 받아 보는 게 좋을 듯 싶네요. 한 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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