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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보면 길이 보인다 임명흠 동광양중부교회 원로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1.10.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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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터졌을 때 우리는 긴가민가 했다. 2002년의 사스, 2003년의 조류 인플루엔자, 2009년의 신종플루처럼 그냥저냥 지나갈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분명 코로나19는 언제 멈출지 예측할 수 없다. 진단 키트도 예방 백신도 답이 아니다. 새로운 변이현상이 뒤따르고 있으니 코로나 펜데믹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한경쟁 사회에서 끝없는 스트레스와 온갖 상처받은 마음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출구는 없는 것인가? 술, 담배, 오락으로도 잘 풀리지 않는 불안한 마음, 여가생활로도 쉬어지지 않는 괴로운 마음이 어떻게 하면 편안해지고 휴식을 얻을 수 있을까?
   

이 마음의 문제는 어느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요 어쩌면 인류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은 마음을 다스리는 운전기사다. ‘수만 명의 적을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했듯이 자신을 이긴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니 먼저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라고 한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바라보면 빛이 맑고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들과 더블어 함께 살아야 할 공동체가 있다는 것과 공동체는 수다한 인간관계로 얽혀있기에 따뜻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관심하게 되었다. 
 

인간의 인간됨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인간 대접을 받기 마련이다. 우리는 남과 원만한 인간관계, 협동적인 인간관계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휘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우리가 남을 대할 때 여기에 필수조건은 신뢰감이다. ‘그 사람은 믿을 수가 있고, 안심하고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다. 그 사람의 인격은 절대로 남을 속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두터운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인간이 신뢰를 잃고 공신력을 잃으면 사회에서 설 땅이 없다. 이웃과의 긍정적 어울림이 없으면 ‘사람이 그립다’고 탄식하는 고독한 자리에 서게 된다. 자기가 선택한 결과물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가 하는 인간다운 행위에 의해서 거듭거듭 인간으로 형성되어 간다. 그럼 인간다운 행위란 무엇인가? 우선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타인과 함께 나누어 가져야 ‘이웃’이 될 수 있고, 인간관계가 이루어진다. 원천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나누어 가지는 것이 순리이다. 우리에게 잠시 맡겨진 이 우주의 선물을 함께 나누어 가지는 것이지,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무엇 하나 가지고 나온 사람이 있던가? 살만큼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자기 것이라고 무엇 하나 가지고 가는 사람 보았는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자만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게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나누어 가지는 것이 어찌 물질만이겠는가. 진심으로 위로하는 말 한마디, 함께 기뻐하고 걱정하는 것도 나누어 가짐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는 일이요, 나누는 일이다. 주면 줄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넉넉하고 풍성해지는 만족감이다. 믿음과 사랑은 하나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관념화되고 개념화된 ‘머리의 종교’는 공허한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는 말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내 제자가 되리라.” 삶 속에서 자기를 희생하며 사랑을 나누는 ‘가슴의 종교’만이 우리들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는 것이 진실이다. 사람이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과 감사한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부자가 아니어도 가난한 듯 넉넉한 사람이 좋다. 유식하지 못해도 정직함이 더 좋다. 능력이 없어도 진실함이 마음에 더 끌린다. 감사한 마음에 자기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것을 깨닫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으려면, 그리고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이웃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요즘 새롭게 배워가고 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움을 결코 멈출 수가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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