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물간 개그콘서트 유머 중  <대화가 필요해>라는 인기코너가 있었다. 부모 자식간에 부부간에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일방통행식 대화나 소통 공감이 전혀 되지 않은 동문서답식 대화를 풍자하고 코믹하게 유머화 시킨 개그여서 인기가 많았다. 거기에 나오는 김대희(아버지분)을 보면서 고집불통이고 상황판단이 저렇게 안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웃으면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대화가 필요해>에 나오는 김대희가  내  모습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다. <대화>란 상대방과 이야기하다라고 사전적 정의를 할 수 있다면 김대희가 하는 <대화>는  대놓고 화내다,  화나게 하다 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대화가 잘 안 되는 부류를 살펴보면  엄마와 아들 교사와 학생, 오너와 직원 등이 있다. 이 관계를 살펴보면 연배가 있는 사람이 더 어린 사람에게  자신의 이념을 은연중 강요하는 꼴이 많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나를 위한다고 한 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매우 기분 나쁘게 말하는 꼰대라는 것이다. 지금도 대화가 필요한 시대는 맞는데 대화의 방법이 예전보다 더 지혜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자신은 진실 된 말을 한다고, 부담 없이 들으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에 따라서 엄청난 상처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이나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상황에 따라 의미 전달은 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항상 주의하고 조금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은 내 자신이 점점 더 김대희화 된

꼰대가 될 확률이 높아간다는 사실이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할 말을 줄이고 지긋이 미소 짓고 들어 줄 수 있는 여유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많이 부끄럽다. 

나는 직업상 교사이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늘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훈계 아니면 꾸짖는 편이라, 사회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그런 화법이 나올 때가 있어 무척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솔직히 대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배움의 수준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의미로 말한다고 했는데 상대방은 전혀 다르게 곡해해서 해석할 때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때때로 진심어린 충고가 오해를 낳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 간에는 더욱 그런 경향이 크다. 가족이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함부로 말하기 쉽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 사이가 소원해지고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 어법하고 여자 어법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과 같다. 그건 마치 자전거 타는 법과 수영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연습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당신은 삶의 모든 부분의 질을 급격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입을 먼저 닫고 상대방의 말에 먼저 귀를 여는 것이다. 잘 듣는 것이야 말로 상대방을 가장 잘 설득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나부터 타인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대화(對火)가 아닌 대화(對話)를 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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