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상조(同明相照)는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를 비추어 준다’ 뜻을 가지고 있는 고사다. 물론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고사는 아니지만, 그 의미는 깊이 음미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 문장 뒤에 바로 동류상구(同類相求)가 딸려 나오는데 ‘같은 무리는 서로를 구한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말해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은 자연히 일치 된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뜻을 가지고 있는  이 고사는 유유상종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우리는 유유상종을 약간 부정적으로 쓰지만, 알고 보면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서로 뭉치는 게 자연의 이치다.

짐승도 같은 종끼리 무리를 이루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론 나와 다른 사람들과 좋게 지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은 일상의 삶에서나 통하지 큰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코드 즉 추구하는 가치관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코드정치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다.

지금도 상대방과 의견이 불일칠 할 땐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그 좋은 예다. 바늘이 가면 실이 가는 법이고, 용이 가는 곳에 구름이 가게 마련이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을 드러나게 하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태양이 저무는 순간 달과 별이 해를 대신해 주듯, 좋은 관계는 그렇게 서로를 보완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갈수록 그런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나는 나의 빛을 잘 선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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