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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마음의 탯줄인데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09.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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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도 마음 놓고 고향에 가기는 틀렸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코로나 때문이다. 아마 이런 현실이 오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현실이 그런 것을.

정부에서도 연일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될 수 있으면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시골 마을 곳곳에도 ‘고향집에 오지 말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도시에서 지칠 대로 지친 마음, 고향 가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싶은데, 그 마저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어쩌자고 인간살이가 이런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통탄할 일이지만, 그리움은 잠시 유예시키고 일단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수구초심 (首丘初心)이라는 고사가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하물며 짐승도 그러할 진데 사람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고향은 마음의 탯줄이라 삶이 힘들 때는 본능적으로 고향을 그리워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그리움의 길이 막혔으니 얼마나 마음이 허전할 것인가. 그나마 위로를 삼는 것은 통신기기 발달로 인해 얼마든지 얼굴을 보면서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에 비유하겠는가만 그래도 차선의 위로는 될 것이다. 어쨌거나 모두가 힘든 지금은 무조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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