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피아체타는 로코코 미술의 장식적인 표현 방식 보다는 양감을 강조하기 위해 명암이 만들어내는 효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1730년대 중반부터 이러한 명암법(일종의 테네브리즘)에서 벗어나 밝은 색채의 효과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만의 색채를 발전시키게 되죠. 그리고 이런 점은 바로 그의 작품 <여자 점쟁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답니다.

이 그림을 그렸을 때 피아체타는 작가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에서 보듯 그가 그림의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기법은 젊은 시절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극적인 색채의 대비가 아니라 다양하고 세밀한 색채를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경에 배치된 따듯한 색조는 후경에 사용된 푸른색과 녹색이 만들어내는 배경과 함께 그림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지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뒤편에 묘사 된 두 젊은이 중 한 사람이 앞부분에 묘사된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라는 해석과 앞의 여인이 창녀 의상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베네치아의 부패한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점쟁이가 그림의 중심이 된 것은 당시 사회가 상당히 혼탁하고 어지러웠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사람이란 미래가 불안하면 점을 쳐서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물론 점쟁이가 모든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점을 치는 것이 아니라 점을 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셈이죠. 일종의 자가 셀프 위로라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명심보감에 미래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요, 바로 지나온 과거를 살펴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미래라고 하는 것 역시 지금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간단한 방법을 왜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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