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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따는 여자, 서선우씨 해마다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벌꿀 기증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1.06.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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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벌을 키우고 벌꿀을 딴다고 하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할 터. 하지만 남편과 함께 옥룡에서 7년째 양봉업을 하며 벌꿀을 따는 여자가 있는데, 서선우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명 ‘벌꿀 따는 여자다.’ 그녀를 인터뷰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기자의 눈이 자동으로 휘둥그레졌다. 수십개나 되는 커다란 통에 벌꿀이 가득 들어 있었던 것. 그녀는 1년 치 농사라고 했다.

“꿀은 인체에 100 % 흡수되며 에너지가 넘치는 탄수화물 제품 일뿐만 아니라 신체를 강화하고 젊어지게 하는 치료 및 예방제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살균 효과가 있으며 항염증 및 거담 효과도 탁월하다. 특히 민간요법에서 오랫동안 감기에 사용했음은 물론 위장을 진정시키는 효과와 노인들 건강을 유지해주는데 큰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며 꿀의 효능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다.

그런데 요즘 꿀이 생각보다 잘 판매가 되지 않아 건강식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녀를 처음 대면하는 사람은 고생을 모르고 자랐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쉬운데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남들 다 가는 학교를 갈 수 없어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혼자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그러나 그 눈물은 나를 키우는 거름이 되었다” 그녀는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포기 하지 않는 성격을 타고 났다.

작년에는 실수로 벌통260통을 모두 태워먹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처럼 성실한 남편을 만난 덕분에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꿀을 통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관내 청소년들에게 매년 꿀을 기증해 오고 있는 것.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힘들게 보냈던 내 청소년 시절이 떠올라 어떻게 하든지 그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되고자 하는 마음에 꿀을 기증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 가장 보람 된 일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꿀을 전달했던 일이라고.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려고 꿀을 기증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들 하셔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소녀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양봉업 외에도 다양한 손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여력이 된다면 찻집과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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