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은 사람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거나 눈시울을 뜨겁게 할 때가 있습니다. 위대한 그림이 내포하고 있는 속성 중의 하나인 감동의 효과가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림 중에 렘브란트가 그렸던 <돌아온 탕자>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그림을 통해 감동을 받는 것은 사람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탕자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각자 살아온 뒤안길을 보면 직선 보다는 곡선을 주로 밟아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유입니다. 물론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겠지만, 렘브란트는 빛의 명암을 통해 돌아온 탕자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림의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자기 몫을 가지고 집을 나간 아들이 결국은 거지가 되어 돌아오는데 그 아들을 아버지가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곳곳에 많은 의미를 숨겨 놓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아버지 손을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른손은 ‘여성의 손’을 왼손은 ‘남성의 손’을 그렸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른손은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하고, 투박한 왼손은 아버지의 넓은 사랑으로 해석하는 비평가들이 많은데,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사랑은 그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큰 아들은 상당한 불만이 있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것도 부족해 잔치까지 열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하지만 진짜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없는 것 까지 찾아서 주고 싶어 하는 게 진짜 사랑이죠.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신적인 사랑과 부모의 사랑은 동일하다는 것이죠. 하긴 사랑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언제나 이해를 뛰어 넘는 곳에 존재하게 마련이니까요.  

수많은 명작을 남겼던 렘브란트 반 레인은 미술사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소유하고 있는 화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어릴 적에 일찍 학교 교육을 그만두고 화가로서 도제 생활을 시작했지요. 몇몇 대가들 밑에서 도제 생활을 마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공방을 열었고, 많은 자화상들을 그렸습니다. 렘브란트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는데 이 기법은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배합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그를 빛의 화가라고 부르는 까닭입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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