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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광양을 걷다 -11 역사와 운치가 함께 숨쉬는 광양읍 유당공원오백살 고목이 말없이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는 곳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4.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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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기록에 따르면 1547년 조선시대 광양현감 박세후가 광양읍성이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칠성리의 당산(堂山)은 호랑이가 엎드린 형국이고 읍내리는 학이 나는 형국인데 남쪽이 허해서 늪 지역에 연못을 파고 조성했다는 풍수지리설도 있다. 이렇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 곳은 언제부터인가 지금의 이름 ‘유당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팽나무, 이팝나무와 함께 수양버들을 많이 심어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1971년, 이곳에 있는 높이 18미터의 이팝나무 한 그루가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7년에는 조상들의 군사전략과 바닷바람을 막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 광양읍수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수령이 400~500년은 족히 됐을 팽나무, 느티나무 등의 고목이 정갈한 연못과 잘 어울려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당공원은 구석구석이 모두 ‘포토존’이다. 요즘처럼 신록이 짙어가는 시기는 더 그렇다.
피어 있는 수련 한 송이가 마치 제사상에 올리는 모양을 낸 ‘수란’같아 장난기가 발동, 가족카톡방에 ‘수란 드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긴다.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고목을 보니 왠지 ‘짠’한 생각이 든다. 500여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참 잘도 견뎌냈다. 힘들어도 말없이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이 넉넉함은 뭘까?
비림으로 발길을 옮기니 시민들이 불편해 하던 친일파의 비석 앞에 친일행적이 적힌 안내판이 서있다. 
충혼탑 뒤에 서있는 키 큰 이팝나무는 곧 하얀 쌀밥 같은 꽃을 활짝 피워낼 것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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