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바이트는 다소 생소한 화가입니다. 주로 비엔나에서 활동했는데  풍경화와 인물화를 즐겨 그렸지요. 그는 마치 동화나 신화 속의 풍경, 또는 그런 동화나 신화에 나올 것 같은 인물들을 그려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의 작품 ‘젊음의 샘’은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 중의 하나이죠. 사실 젊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 같을 것입니다.

박범신 소설을 영화한 ‘은교‘에 이런 대사가 나오지요.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사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은 누구나 밟아야 하는 전철인 셈이죠. 그런데 젊었을 때는 마치 나에게는 늙음이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데, 유수 같이 빠르게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누구도 저항을 할 수 없지요. 문제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을 자꾸 거부하거나 외면한다는 것이지요.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에서 김혜자씨가 이런 대사를 읊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슴을 찡하게 만들지요.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런데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물론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김혜자씨처럼 고백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런데요, 잠시만 멈추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그 고백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다들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그 순간 누군가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고 싶어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지금 이 상태에서 아무리 젊어지는 물을 마신들 불행만 길어질 뿐입니다. 우리 삶이 고통스러운 한, 육체적인 껍데기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젊어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 보다는 멋지게 늙어가는 방법을 공부하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결국 나이 들어가는 게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법입니다. 그렇습니다. 젊음의 샘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녁들 마음속에 있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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