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계약제 교사들 “채용방법 납득어렵다”문제 제기
신 교장, “미래 융합교육에 맞는 교사 채용했을 뿐"

지난해 한국창의예술고에서 근무했던 재임용 계약제교사들과 정규 교사들이  전근을 가거나  물갈이 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상식선에서 언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인 광양창의예술고가 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 융합예술교육 실현에 맞는 교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4차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예술교육도 그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사들은 교장이 자기 마음에 드는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분위기를 묘하게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작년까지 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이 모씨는 “학교장이 서울에서 자기와 인맥이 닿는 교사를 데려오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 보니 학교 주임은 물론 교사들과 깊은 갈등이 있었다”며“어떻게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를 멀리 하고 대부분 서울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장이 자신이 추천한 인사와 서류심사부터 포트폴리오, 면접까지 직접 참여해 그런 의구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신홍주 교장은 “교사를 선발하는데 지역 안배를 두지 않는 것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선발하기 위한 조치였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교장이 그런 막강한 힘을 남용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교사 선발 심사는 심사위원들이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며“교육관, 예술관 개인 역량관 등은 물론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평가해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설학교가 되다 보니 아직 교사 선발 내부지침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타 학교 지침을 참고해 엄정하게 교사를 선발했다는 것.

이 문제가 불거지자 광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마 대대적인 인사를 개편한 것은 31번째로 개교한 광양창의예술고등학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과 시각으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그렇게 개편을 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인사 개편도 실은 개교하기 6개월 전부터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그런 오해를 불러 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기량을 향상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은 교장 입장에서는 지방이 됐건 서울이 됐건 훌륭한 교사를 영입하고 싶어 하기 마련인데, 잘 알다시피 지방보다 서울에 더 많은 인재가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결국 기존 예술고등학교와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교장의 절박한 의지가 교사개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이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 모 교사는“ 솔직히 교장이 교사들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있었고 공립학교 경험이 부족해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라며“지나친 의욕이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한편 광양창의예술고는 10년간 광양시가 100억원을 지원하게 되며, 현재 전교생 98명의 학생(올해는 신입생 50명 선발)이 예술 교육을 받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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