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보다 학생유치가 더 경제적
청년들 일자리, ‘화수분’ 될 수 있어     
다시 관심 갖고 회생방안 모색해야
광양보건대학교(권귀영 총장직무대행)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어 지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역정치인들과 지역민들은 보건대학교를 어떻게 하든지 회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사학법에 발목이 잡혀 회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거기에다 설상가상 코로나까지 겹쳐 학생모집에도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학교 임직원들은 한명이라도 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한 때 정원이 1200명에 달했지만, 올해 신입생은 100명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추가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이 막히는 바람에 추가 모집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보건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성웅 총장과 서장원 총장 등 지역을 아끼는 유력 인사들이 나서서 어떻게 하든지 학교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8년에는 광양시가 전라남도에  건의서를 보내 광양보건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장학금 지원 △중기적으로 도립대학으로의 전환 △공영형 사립대 지정 추진 등을 건의했으며 또한 같은 해 5월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당시 후보)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당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내정자(당시), 허석 순천시장(당시 후보), 김재무(당시 후보) 등과 함께 전라남도와 광양시가 재정기여금을 공동 출연하기로 공약하고, 광양보건대학교 정상화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사학법 앞에 번번이 발목이 잡혀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성웅 전 광양보건대 총장은“ 내가 총장 재직시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국회와 교육부를 수 십 차례 드나들었는데, 만약 지자체가 지원을 보장해 준다면 학교를 정상화 해 줄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현실적으로 얽히고설킨 문제로 인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며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가장 쉬운 방법은 설립자가 교비를 정상화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길이지만 이 역시 현실 불가능한 일이다. 

서동용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떻게 하든지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힘을 쓰고 있다”며“현재 한려대학교가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데, 그 문제가 5월쯤 매듭지어지고 나면 보건대 회생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아직 불씨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암시했다. 

덕례리 한 주민은 “지역사회는 보건대학의 정신적 공백과 무력증에 대하여 크게 실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뜻을 모아야한다”며“이것은 비단 보건대학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광양지역사회의 자존감을 위해서”라고 일갈했다. 

한편, 2017년 중앙치매센터로부터 전남 치매극복선도대학으로 지정된 광양보건대학교는 1994년 3월 광양전문대학으로 설립, 당시에는 9개 학과로 개설 운영되다가 ‘고등교육법’에 따라 2011년 교명을 광양보건대학교로 개명한 후 지역 의료복지에 크게 공헌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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