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은 흔히 색채의 마술사라로 불린다. 그는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린다.

샤갈은 이름부터가 시적이다. 그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적인 색채를 이용해 은유가 가득한 시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시인들이 샤갈을 주제로 시를 쓰기도 했다.

<붉은 누드>는 강렬한 색채를 띠고 있는 작품으로 흔히 말하는 아름다움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여성의 근육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정도로 강인해 보인다. 샤갈은 눈에 드는 예쁜 누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몸, 즉 생명을 키우는 에너지의 원천으로서의 여성을 그리고자 했던 것이다.

이처럼 산다는 것은 뜨거운 것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산도 그 아래에는 뜨거운 마그마가 들끓고 있는 것처럼, 우리네 삶 역시 그렇게 몸과 마음을 들끓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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