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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강 김기종 씨, 손재주의 숨은 고수, 사람 좋은 따뜻한 우리이웃한자·그림에 능하고, 무엇이든지 ‘뚝딱뚝딱’ 목공도 즐거운 취미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2.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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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무려 376번, 마음 따뜻한 ‘배려王’

봉강면 김기종(60)씨는 40여년동안 덤프트럭을 운전하고 있다.
덤프트럭을 운전하니 겁이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고속도로처럼 속도를 내야 하는 큰 도로는 운행하기가 두려워 주로 공사현장 안에서만 움직인다고 한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덤프트럭이 사고가 날 경우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차량들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약자를 위한 배려가 묻어나는 이 부분은 김기종 씨가 지금까지 376회 헌혈을 해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마디로 그는 배려가 몸에 배인 따뜻한 이웃이다. 
처음 김기종 씨를 취재하려고 했던 이유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틈틈이 그려온 그림과 글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김 씨 주변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였다. 
몇 번의 약속 끝에 봉강면의 ‘세컨드하우스’에서 만난 김기종 씨는 마당에서 알록달록 색깔이 골고루 섞인 퍼즐도마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제단하고 있었다.
김기종 씨는 글씨와 그림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손재주가 많아 도마, 의자, 연필꽂이 등등 나무를 재료로 하는 목공에도 관심이 많아 아기자기한 의자까지 만들어 처마 밑에 내어놓고 손자들이 오면 앉을 수 있게 해놓았다. 
오래 된 시골집의 마당과 작은 창고는 그의 작업실이 되고 있다.
재미삼아 ‘취미’로 하는 일이지만 제단하는 기계며 작업대며 ‘장비발’은 다 갖췄다.
사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자를 섞어 써온 일기장은 일부가 분실되거나 훼손되어 22권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디딤돌 봉사단 이라는 봉사단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김 씨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몇 년 간 한자를 가르치기도 했다. 한자를 배운 학생 중 교대에 진학한 학생이 있었는데 학생의 부모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아 보람되더라고 말했다.
김기종 씨가 평상시 생활하는 집은 광양읍 창덕아파트다. 세컨드하우스 겸 작업실로 쓰고 있는 봉강의 이 작은 시골집은 혼자되신 동네 어르신께서 제공해 주었다.
김기종 씨의 부인은 집을 제공해 준 혼자 사는 이 어르신의 좋은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집 한 켠에는 여름이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두었다. 아무 때나 누구라도 와서 편안하게 고기도 구워먹고 맘껏 놀다 가라고 한다. 아이들이 직접 목공체험을 할 수 있는 연필꽂이 퍼즐도 준비해놓고 있다.
손재주만 좋은 게 아니라 배려도 ‘짱’인 김기종 씨는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우리의 따뜻한 이웃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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