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떨어 진  넓은 공간, 사회적 거리두기 ‘안심’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희망으로 힘들고 길었던 코로나19가 이제 그 끝을 보이려고 하지만 아직도 견뎌야 할 시간이 남았다.

그동안 코로나19가 앗아간 행복중 하나는 ‘여행’,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까지 발이 묶여 사람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궁즉통‘이라 했던가. 멀리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 ’코로나 난민‘이 되기도 한다.

폐교를 활용해 미래직업진로체험센터를 운영하며, 관사로 쓰였던 집을 정비해 공유형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순천 별량면에 있으며, 광양목포간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면 30분 안에 도착해 광양에서도 멀지 않다. 

초겨울 조용한 시골정취와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이 곳은 호스트가 준비해 주는 화로불앞에 앉아 ‘불멍’을 때리며 코로나19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꿀맛 같은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50대 부모님을 모시고 숙소를 찾은 20대 아들은 모닥불 앞에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30대 후반의 부부는 VR체험을 비롯해 3D프린팅, 드론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자전거도 타고 뛰어놀 수 있는 숙소가 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친구들과 함께 온 6명의 20대 젊은 여성들은 밤새도록 화로불 앞에 앉아 도란도란 재잘재잘 하하호호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워한다.

막 결혼한 신혼부부, 언니와 동생, 더러는 혼자서...
코로나19를 피해 봄부터 지금까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사람들은 조용한 숙소에서 세상 속 이야기를 잠시 잊고 행복과 감성을 듬뿍 충전하고 간다고 주인장은 전했다.
코로나19로 생업에 타격을 입은 사람들, 입사와 입학을 앞두고 부푼 기대에 젖었을 새내기 사람들은 코로나가 빼앗아간 1년이라는 시간을 어디에서도 보상 받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호스트가 화로에 피워 준 모닥불 앞에 앉아 ‘불멍’을 때리며 코로나가 준 상처를 잊는다.
늘 바쁘고 분주하기만 했던 윗동네에서의 생활을 접고 시골로 온 호스트 부부는 숙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 애를 쓴다.

호스트 부부의 넉넉하고 따뜻한 그런 마음은 숙소를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숙소예약 사이트 후기에서 드러난다.
요즘 ‘불멍 휴식’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타닥타닥 타는 불꽃을 보며 그냥 앉아 있는 것이 휴식이 되기도 한다는 말인 것 같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그동안 방치해 둔 자아를 돌보고 싶거나, 가족·친구와의 끈끈한 사랑을 더하고 싶을 때, 코로나로 답답해 하는 자녀들에게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직업체험과 화로불에 고구마를 구워먹는 재미를 덤으로 선물하고 싶을 때, 불 맛 입힌 맛있는 고기를 맘껏 먹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을 그런 곳이다.
숙소 바로 뒤에는 첨산이 있어 트레킹도 가능하고, 일몰·일출이 아름다운 화포해변과 갈대가 장관을 이루는 순천만이 승용차로 이십여 분 내에  있어 이동하기도 편하다. 
방 2개와 주방, 거실을 갖춘 독채로 가격도 착하다. 숙소예약사이트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김영신 객원기자

주소 : 순천시 별량면 대곡길 130 순천미래직업진로체험센터
전화 : 061.741-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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