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학습을 함께하는 도제학습이 좋은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도제(徒弟)란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거나 또는 받은 사람을 말한다. 소상공인들 대부분은 기술직으로서 개인들이 직접 가게를 운영한다. 이런 소상공인들 가게에 입사하는 대부분 사람들도 창업을 목적으로, 훗날 스스로 소상공인들이 되기 위해 기술과 노하우 등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입사를 한다. 성공하는 소상공인이 되기 위해 입사하는 이들에게 먼저 창업을 해서 경험을 쌓은 소상공인들은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현재 소상공인으로서 22년 째 미용실을 운영하며 그동안 배운 지식과 기술을 후학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22년 전 내가 미용기술을 배울 때만 해도 참으로 애로사항과 어려움이 많았다. 한 마디로 말해 온갖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체계적으로 기술을 전수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술교육장까지 만들었다 지금까지 100여명의 디자이너와 원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미용업은 각종 기술과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서로 간 급여를 설정해 입사하게 된다. 급여책정과 쉬는 날은 물론  퇴직금까지 대부분 구두 또는 약식계약을 한다. 대부분 지역미용실은 원장은 일인 숍을 직접 하거나 아니면 1~2명 직원을 두면서 하기 때문에 노동법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한다. 

대부분 미용실이 영세하기 때문에 임금 부분에 대해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미용업에 취업하는 목적은 기술을 잘 배워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 기술을 다 배우고 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직접 미용실을 오픈한다. 대기업처럼 오랫동안 직원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러다 보니 개인의 창업목적을 위해 입사했다가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고 나면 소상공인들의 약점을 이용해 자기들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많은 소상공인 특히 미용사와 안경사 등 기술직에 그런 문제가 많이 걸려 있다. 광양시는 물론 인근 순천과 전남 지역 대부분 미용업계가 영세한 편이다 보니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고도 피해는 물론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불신만 가슴에 안고 가게를 운영하는 원장들도 많다. 물론 시대가 바뀐 이상 영세한 자영업자들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참 많다. 

국가도 최저시급을 적용, 노동자들 편을 들어 주면서 그들을 적극 보호하고 있지만, 영세한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소상공인보호센터는 전무하다. 바라기는 대기업에서 하는 도제학습을 비롯해 정부정책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 근로기준법 적용문제와 각종 서류작성 등은 일선 원장들이 감당하기에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혹 서류상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자꾸 발생하다 보니 원장들은 아예 도제 교육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전남도는 물론 정부에서도 이런 애로사항을 충분히 살펴서 일선 미용업 원장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디자이너를 양성할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지 않다 보니 오랫동안 함께한 직원도 향후 어떻게 될지 몰라 일부러 퇴사를 시키는 미용실은 물론, 직원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무서워 폐업신고 후 디자이너로 일하는 사람도 있다. 얼마 전에는 직원이 노동법을 문제 삼아 고소하는 바람에 스스로 자살한 원장도 있었다.

정부는 이제 소상공인 미용업계 대표들이 이런 문제 때문에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즐겁게 미용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소상공인들을 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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