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광익[集思廣益]은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으고 유익한 의견을 널리 듣는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문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제대로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제각각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은 더욱 그렇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처럼 자칫하면 의견을 모으려 하다가 의견 때문에 대립하거나 흩어지기도 한다. 사람살이가 단순하지 않다고 하는 이유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는 본성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아무리 상대방 의견이 옳아도 아니라고 반대를 할 때도 있다. 인간이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존재가 틀림없다.

집사광익이라는 말은 제갈량이 유비가 사망한 후 승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한 말로 항상  부하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고사다.

자신에게 충언을 아끼지 않던 한 관리가 죽었을 때 제갈량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무릇 관직에 참여한 사람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나라의 이익을 넓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夫參署者, 集衆思廣忠益也).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의견을 멀리하거나, 서로 의견이 엇갈리게 될까 걱정이 돼 말하지 않는다면 큰 손실을 입는 것이다.“

사람은 실력이 없을수록 큰소리치며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법이다. 잠시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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