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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콩트 10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쪽쪽 거리는 소리와 아줌마의 신음과 흐느껴 우는 듯한 소리가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0.07.28 10:46
  • 댓글 11

〈성하잡설 盛夏雜說〉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밤, 
낚시 TV에서 ‘사짜’를 낚았다는 꾼들의 인터뷰를 넋 놓고 보고 있는데 후배가 문자를 보내 왔다. 

※사짜: 길이가 사십 센티를 넘는 붕어를 이르는 낚시꾼들의 은어

"형님 뭐하세요?
저 지금 괴곡저수지로 고고 ~씽 합니다." 

낚시꾼들의 허풍이야 참작해 들어야 하지만 후배 지인이 낮에 낚았다며 톡으로 첨부해온 붕어 사진은 크기가 괴물에 가깝다.

"ㅇㅋ,  나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답 문자를 보낸 후 갑자기 맥놀이가 빨라짐을 느낀다.
무엇에 홀린 듯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다. 

핑계만 생기면 기다렸다는 듯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출조를 하는 편이니 새로울 것도 없는 모습이지만, 비 오는 밤 뜬금 없는 낚시 행차까지 반길 아내는 없다.

아내의 구시렁거리는 잔소리를 뒤로한 채 
차를 급하게 몰아 저수지 제방 밑에 도착한다.
후배의 차가 보이질 않는다. 

"나 지금 괴곡지 도착했는데 넌 지금 어디야? " 

" 형님! 아까 낮에 김 사장이 거기서 사짜를 두 마리나 잡었다구 카톡 보냈더라구유." 

"그 소리는 좀 전에 카톡으로 니가 했으니 알고 있고 넌 아까 전에 고고씽 한다며?" 

"ㅋㅋ 죄송해요.

형님 헌티 아까 문자 드리고 낚시 짐 챙기넌디 애 엄마가 헐 얘기 있다구 붙드네유. 

지금 애 엄마 샤워 중 인디 지랄 허느라고 대충 물만 끼얹고 나올 일이지…. ᄏ

잠깐만 혼자 계셔요. 여편네 골로 보내고서 얼른 갈게유." 

전화를 끊고 나서 아까 사진으로 보았던 대물 붕어 사진이 떠올라 마음이 더 다급해진다. 

집을 나설 때부터 점차 잦아들던 비는 어느 새 그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몇 해 전, 태풍에 허리가 부러져 절반이 물속에 잠겨있는 고사목 옆에 서둘러 대를 폈다.

낚시 짐을 이고 지고 들고 이동 하느라 땀에 흠뻑 젖었던 몸이 찬 공기에 서서히 식어간다.

점점 안온한 피곤함이 시나브로 몰려들기 들기 시작했다. 
그때 후배로 부터 카톡이 왔다. 

"형님 오늘은 도저히 못 나갈 것 가튜. 죄송해유. ㅠ" 

"ㅉ ㅉ너 제수씨가 보챈다고 할 때부터 애초에 이럴 줄 짐작은 했다. 

졸지에 너 때문에 이 넓은 저수지 독탕 하게 생겼구나. 배신자야!"

답 문자를 보내고 나서 후배의 뚱뚱한 마누라를 생각하며 
피식 헛웃음을 지었다. 

후배는 낚시라면 모르는 것이 없고 오지랖도 넓어 낚시꾼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지라 
그를 통해 모든 낚시정보를 얻어 듣는 편이다. 

후배에게 농락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아가 치밀었다가도 한 편으론 후배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녀석이야 오고 싶었겠지, 

하지만 녀석 마누라가 칭칭 감고 
개구리 먹는 뱀 모양 놔두지 않았을 거야.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이 두꺼운 어둠이 저수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고 짙푸른 암흑에 밀려 과연 새벽이 올 수 있을까 의심이 들 만큼 사위는 고요하다. 

그때. . .

'딸랑'

낚시 의자 옆에서 방울 소리가 들리자  흠칫 놀란다. 

이 심야의 저수지에 방울 소리라니…. 

이건 분명 생명체가 움직이는 소리다. 

밤 잠 잊은 새벽 낚시꾼이 온 거라면 분명 기척이 있었을 터. 

어둠 속에 무언가 허연 물체가 보인다. 

크기로 가늠하기에 사람은 아닌 듯하다. 

모자에 부착된 낚시용 랜턴을 켜자 그 허연 물체에서 두 개의 시퍼런 인광이 번쩍하고 빛이 난다. 

흠칫하며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머리가 쭈뼛 서고 심장이 쿵쾅거린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찬찬히 살펴보니 
작은 생명체 하나가 목에 방울을 딸랑거리며 옆에 놓아둔 떡밥을 먹고 있다. 

일단 좀 작은 크기의 짐승이라 일단 판단이 들자 좀 안심이 된다. 
자세히 보니 강아지다. 


물에 흠뻑 젓은 조그만 몸이 바르르 떨고 있다. 

놈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하자 
이제 놈의 몸에서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놈은 어디에서 뒹굴었는지 온통 회색 진흙이 묻어있고 몸을 
움직일 때 마다 물비린내가 역하게 바람에 날려 온다. 

낚시 가방을 뒤져 간식으로 가지고 다니는 육포를 찾아냈다. 

쩝쩝거리며 먹는 모습을 담아보려고 스마트 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순간 번쩍하고 플래시가 터졌고 녀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큰 랜턴으로 사방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물비린내의 여운만이 녀석의 한 순간 나와 같이 있었음을 
말해줄 뿐이다. 

잠시 일어나 기지개를 켜본다. 

이제 산들 거리던 바람도 자고 

처연한 산짐승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공기는 더욱 서늘해져 
오실 오실 춥기까지 하다. 

또 정적! 

시간이 살처럼 흐른다. 
남이 보면 지루할 것 만 같지만 낚시꾼에게는 시간이 참 빠르다. 
긴장이 풀리니 어지럽고 
졸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좀 전 부터 왜 그런지 목덜미가 서늘하다. 

사람의 직감이 참 묘하다. 

누군가 내 뒤에서 나를 쳐다보는듯한 서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랜턴을 뒤돌아 비추어보고는 순간 비명을 질렀다. 
분명 아이다. 

예닐곱 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쾡한 눈으로 처연하게 쳐다보고 있다. 

"아저씨 딸기 보셨어요?" 

아이가 묻는다.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에 아이가 있다는 상황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를 않지만, 아이의 목소리를 듣자 일단 안도감이 든다. 

한낱 아이의 등장에 떨었던 자신이 좀 멋쩍어지자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딸기라니?” 

“우리 강아진데요. 지금 없어져서 찾고 있어요.” 

“아까 강아지 한 마리를 보기는 했다만 혹시 목에 방울 달려있는 거 맞니?” 

“네, 이 줄이 딸기 줄인데 제가 잠든 사이 딸기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딸기 어디로 갔어요? “ 

“좀 전에 아저씨 옆에 있었는데 먹을 것을 주려 했더니 금방 없어졌더구나. 

그런데 이 시간에 부모님은 어디 계시고 너 혼자니?“ 

“저쪽 계곡 쪽에서 엄마랑 아빠랑 텐트에서 자고 있어요. 

자다 깨보니 딸기가 없어졌길래 찾으러 다니는 거예요.“ 

“그렇구나, 아저씨가 엄마 아빠 있는 데로 데려다 줄까?“ 

“아니에요 딸기부터 찾고요.” 

말을 마친 아이가 휑하고 뛰어가는데 아까 강아지에게서 나던 물비린내가 강하게 바람에 실려 온다. 

얘! 얘! 

아이가 걱정되어 소리쳐 불러 보지만 아이는 순식간에 저수지 모퉁이를 돌아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아무래도 걱정이 앞서자 뒤 쫓아가 봤지만 아이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안 보이고 계곡에서 저수지 쪽으로 불어 내려오는 바람 소리만이 들린다.
은근히 아이가 걱정이 되면서도 
부모와 같이 왔다니 내심 안심은 된다. 

휴가철에 저수지 옆 계곡으로 캠핑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계곡까지는 거리가 꽤 멀다.
새벽에 무서움도 없이 강아지를 찾으러 다니는 아이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한바탕 해프닝이 지나간 후 찌를 다시 응시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까무룩 졸았는데 어느덧 희부연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그때 먼발치에서 
어떤 여자가 ‘민지야! 민지야!’ 하고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그 아이의 엄마임이 분명하다. 

여자는 제방 뚝 위를 몇 번 더 왔다 갔다 하더니 더 이상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낚시 중간에 아이와의 해프닝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자꾸 음산한 생각이 들어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아이 엄마가 결국 아이를 찾은 거라고 편하게 판단을 내리며 서둘러 낚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후배에게 낚여 혼자 낚시를 하며 황당한 상황에 두 번 놀란 생각을 하니 헛웃음만 나왔다. 

결국 피라미 구경도 못하고 저수지에서 피곤만 가득 지고 집에 돌아와 남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 하루를 마감하고 엄처의 잔소리는 귓등으로 들으며 잠에 빠져 들었다. 

몇 시나 되었을까? 

전화벨이 울린다. 

비몽사몽 전화를 받지 않으려다 후배임을 확인 한 후 전화를 받았다. 

“형님 손맛 좀 보셨슈?” 

“젠장 니 헛소리 때문에 그 넓은 저수지 혼자 지키다 왔다. 

손맛은 무슨... 

밤새 이상한 일만 생기구...“ 

“혹시 어떤 여자가 애 찾으러 다니던가유? ㅋㅋ 

“아니!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 그 여자 미친 여자유. 그 여자 딸이 그 저수지서 물에 빠져 죽고 난 뒤 부터 밤새 딸 찾아 댕기는 거래유.”

잠수부들 동원해서 수색했다는 디두 아직 못 찾었대유. “ 

순간 정신이 확 들며 후배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어제의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그... 그러면 강아지는?” 

"네? 뭔 강아지유?"

갑자기 정신이 확 들며 모골이 송연해진다.

후배의 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황급히 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에 ‘괴곡지 초등생 실종 ’을 입력해 보았다.

상단에 마침 괴곡지 초등학생 실종, 수색 중! 이라는 기사 하나가 보인다.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기사를 읽는다.

순간 나는 머리가 쭈뼜서고 온몸에서는 소름이 돋으며 손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광양경제) ###기자 2일 오후 5시 40분께  ##시 ##면 ##리 소재 괴곡저수지에서 부모를 따라 캠핑을 하던 ##초등학교 1학년 김(8.여.##시 ##동)모양이 기르던 애완견이 물에 빠지자 구하려고 들어갔다 실종되어... 일주일 째 수색 작업 중이나 성과가 없어...

끝.


삼십 촉 전등 아래 붉은 몸뚱이의 두 남녀가 거꾸로 뒤엉켜... 

단비를 태우고 달리던 아이는 냇갈 다리 위에 도착하자 다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오줌을 누었다.
오랫동안 참았던 탓인지
오줌 줄기가 다리 아래 물 위에 떨어지며 쫄쫄거리는 소리가 제법 크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 보며 깔깔거리던 단비도 아이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까내리더니  쭈그리고 앉는다.

아이는 단비의 그런 모습을 보며 얼굴에 핏대를 올리며 오줌 발을 세게 하자
단비도 질 수 없다는 듯 힘을 준다.

아이와 단비는 그 순간 동시에 몸이 부르르 떨렸고 아이가 한번 더 과장되게 몸을  떨자 단비가 깔깔거렸다.

요람기와 유년기를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다른 점을 궁금해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관찰하며 놀았다.
그렇기에 같이 볼일 보는 것 정도는 둘 사이에 흔한 놀이와 같아서 부끄럽다거나 쑥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는 요즘들어 춘삼이와 아줌마 또 애덕이 까지 결부된 어른들의 은밀한 관계를 훔쳐보며 성을 알아가고 있던 시점이었기에 단비가 서서히 다른 의미로 보이기 시작했다.

단비는 아이가 며칠 전 했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왜 그리 반응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가슴이 콩닥 콩닥 뛴다.
전 처럼 단비 볼을 움켜쥐고 이번에는 제대로 입맞춤을 하고 싶었지만, 밝은 달빛
아래 단비와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생각을 들킨 듯 당황해서 엉뚱한 소리를 해버린다.

"너 춘삼이랑 아줌마랑 요새 그러는 거 알어?"

"그거?"

"그게 뭔데?"


단비가 갑자기 정색하며 관심을 보이자 아이는 그 상황을 뭐라 설명 해야 할지 쑥스러워지고 한편으론 난감해졌다.

아이는 짐짓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돌멩이 하나를 물 위에 툭 던지며 말했다.

"에이 아녀, 넌 물러두 되어"

그 말이 단비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나보다.

아이가 계속 얼버무리자 단비는 아이에게 간지럼 공격까지 해대며 달려든다.
아이는 자지러지게 몸을 비틀어 대다 결국은 항복을 했다.

"대신 뭔 말을 해두 화내기 읎구 비밀지키기다"

아이는 제법 진지하게 춘삼이와 아줌마 그리고 애덕이 까지 결부된 얘기를 했고
오늘은 아저씨가 출장을 간 날이니 지금쯤이면 춘삼이가 아줌마와 같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했다.

단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미있다는 듯 듣더니 얘기가 끝나자마자 빨리 구경하러 가자며 아이의 손을 잡아 끈다.

예상치 못한 단비의 반응에 아이는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그것도 잠시 그런 단비가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서두는 단비를 자기 앞에 앉히고 둘만의 비밀로 하자면서 손가락을 걸고 세 번 흔든 다음 침을 각자 두 번 뱉으며 맹세를 했다.

"다방구! 다방구! 비밀 깨면 배신자"

아이는 단비를 다시 자전거 뒤에 태우고는 알지 못할 죄책감과 함께 한편으론 비밀스러운 짜릿함을 느끼며 집을 향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단비가 아이를 감싸 안으며 볼을 등에 밀착하니 따스한 온기가 전해져 온다.
달은 더욱 밝게 떠올랐고 반딧불들이 여기저기 피어올랐으며 진한 풀 냄새가 산들 바람에 실려 왔다.


단비와 함께 춘삼이와 아줌마의 흘레를 훔쳐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어느 때보다도 조급해지며 심장이 더욱 콩닥거렸다.

단비네 집 가까이 왔을 때 플래시 불 빛이 번쩍 거리기 시작하더니 아이와 단비를 비춘다.

순이 이모였다.

"에구 니들 오디 갔다 온겨?

자다 깨보니 읎어져서 나왔더니...
어여 들어가자.

엄마 아부지 아시면 걱정헐걸?

이 늦은 밤까지 오딜 싸돌아 댕긴겨?

얼른 들어가자 잉?"

"너도 얼른 들어가고"

예상치 못한 순이 이모의 등장에 둘의 은밀한 계획은 무산이 되었다.

순이 이모는 단비네 집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단비를 어렸을 때부터 업어 키웠고 제 딸처럼 끔찍이 여기며 예뻐했다.

단비는 때로 순이 이모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워 짜증을 내곤 했지만,
이번 만큼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본부에 간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을 터였다.

단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눈에 아쉬움을 가득 담은 채 순이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단비를 기다려볼까 생각했지만,
잠시 후 단비의 이 층 방에 불이 꺼지고 곧 순이 이모 방도 불이 꺼지는 것을 보며
아이는 허전한 마음으로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있으나 마나 한 함석문을 열고 자전거를 마당 한구석에 조심스레 세워둔 다음 발소리를 줄여가며 조심조심 변소에 들러 아줌마 방을 흘낏 보았다.

아직 불이 커져 있는 걸 보니

심장이 또 콩닥거리기 시작한다.

살금살금 돌담을 넘어가서 마루 밑 토방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춘삼이의 운동화가 보인다.

엉덩이를 마루에 걸치고 방안 동정을 살피니 쪽쪽 거리는 소리와 아줌마의 신음과 흐느껴 우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아이는 손가락에 침을 발라 조심스레 창호지에 구멍을 낸 다음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방안에서는 바야흐로 희미한 삼십 촉 전등 아래 붉은 몸뚱이의 두 남녀가 거꾸로 뒤엉켜 서로를 뱀처럼 휘감은 채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 후끈한 열기가 창호지 구멍을 통해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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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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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거인 2020-07-30 17:12:54

    저 이제부터 샤워 못 할것 같습니다.
    물만 보면 무서워서~   삭제

    • 늑대와춤을 2020-07-30 15:31:09

      여름엔 역시 납량특집.
      사랑 이야기 보다는 공포물에 더 관심이 가죠.
      여름의 사랑은 더워요~   삭제

      • 사람향기 2020-07-30 00:58:50

        단비와 소년의 사랑에 큰 진전이 없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음 주까지 어찌 기다린단 말입니까?   삭제

        • 해바라기 2020-07-29 21:51:16

          작가님 질문이 있습니다.
          저 위의 삽화도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건가요?
          대답해주시면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삭제

          • 긴머리소너 2020-07-29 15:27:25

            요즘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이번의 얘기는 실화가 아닐까? 할 만큼 서늘하고 무섭습니다. 비오는 날 털이 있는 포유류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지요. 게다가 진흙이 썩은 냄새까지 겹쳐지면 최악의 냄새가 탄생하는 거지요. 오늘 이야기는 그 냄새가 코끝에 머무는 듯 하여 여름임에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삭제

            • 旦斐 2020-07-28 23:25:12

              납랑특집 무서워 안보려다가
              존경하는 선생님 글이라 이불 뒤집어쓰고 읽었습니다.
              늘 선생님 글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울산새댁 2020-07-28 20:06:11

                오늘은 재밌는 얘기가 두 편이나 올라왔습니다.
                낚시터얘기는 정말이지 심장이 쫄깃해집니다.
                저 같으면 그 시간에 아이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공포 그 자체일 것 같은데요. 낚싯대를 후다닥 접고 오시지..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삭제

                • 피더팬 2020-07-28 20:03:23

                  낚시를 하는 분들은 저런 괴담이 한 두가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윗 글도 작가님의 실제경험담이 아닐까 싶은데 작가님도 낚시를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삭제

                  • 라푼젤 2020-07-28 20:00:31

                    다방구 다방구..
                    저는 처음 듣는 말입니다.
                    약속할 때 하는 말인가봐요?
                    저는 약~속~ 이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네 자손이 대머리가 될 것이다..이렇게 약속했는데요.   삭제

                    • 이승미 2020-07-28 15:56:26

                      단비의 스토리가
                      흥미로워졌습니다
                      다음호가 벌써 기다려 집니다
                      애덕이 할매가...ㅎㅎㅎ   삭제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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