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조삭비는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개 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히는 것을 말한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배우지 않으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법이다.

새가 창공을 날기 위해 수십 만 번의 날개 짓을 몸에 익히듯, 사람도 어떤 분야에 달통하기 위해서는 그런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배움에 목이 말라야 하는데, 자기 부족함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말한 이유다.

우리 속담에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 앞에는 스승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이를 가리켜 공자는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이라고 했다. 세 명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오죽했으면 삶에 실수는 없고, 오로지 배움만이 있을 뿐이라고 했겠는가.

’배우다‘는 말은 ’배다‘에 ’우‘가 삽입된 말로 ’임신하다‘는 의미와 ’스며들다‘ 뜻이 동시에 내포돼 있다. 배운 지식이 내 의식에 스며드는 것은 물론, 지식을 부양해 키우는 것이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은 자기 몸에 익힌 지식 즉 훈습(薰習)한 만큼만 살아가는 존재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지식과 지혜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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