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시용(道謀是用)이라는 고사가 있다. 길옆에 집을 짓고자 할 때, 길가는 사람들과 어떻게 집을 짓는 것이 좋을까 하고 상의하면 집을 짓기 힘들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의견이 워낙 다양해서 도대체 누구 말을 참고하면 좋을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는 확고한 자기만의 주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고 이사람 저사람 의견을 모두 듣다 보면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마 누구나 한두 번쯤은 그런 경험을 해 봤지 싶다.

이와 유사한 고사로 작사도방 삼년불성(作舍道傍 三年不成)이 있다.  ‘길가에 집을 짓고자 하지만 삼년이 되어도 완성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도모시용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고사성어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의견을 무조건 멀리하라는 뜻으로 곡해해서는 안 된다.

다만, 타인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참고는 하되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강조 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신세로 전락할 위험성이 커진다. 자고로 사람의 일념은 하늘로 통하고 신념은 태산도 움직인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은 일이라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일심으로 매진할 필요가 있다. 일에 대한 성과는 결과가 말해주는 법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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