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마다 자괴감과 좌절감이 함(咸)꺼 번에 밀려오는 것을 느낍니다. 이는 결코 엄살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유명한 글쟁이도 아닌데 뭐' 하면서 애써 변명으로 자기를 합리화해 보지만 만족하지 못합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글은 독자도 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문장은 그렇다 쳐도, 맞춤법 역시 글쟁이들을 가장 못살게 구는 것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아무리 제 자리에 갖다 놓는다 해도 돌아보면 늘 엉뚱한 데 가 있기 일쑤입니다. 그럴 때마다 굴욕감이 자존심을 헤집어 놓습니다.  

조사(助詞)는 또 왜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지요. 정말 조사(助詞)를 철저히 조사(調査)해 그 실체를 밝히고 싶지만 이 역시 내 능력 밖의 일입니다. 무슨 문제를  피상적으로 접할 때는 아무렇지 않지만, 자기와 관계된 것일 때는 아주 절박한 문제가 되듯이 글도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그나마 방법이 하나 있다면 꾸준히 공부하는 것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오늘 보다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하나 믿고 또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사진은 글감을 모두 마무리했다 생각하고 출력을 해서 다시 검토를 해 봤는데, 아, 역시나 아니었던 것입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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