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토막지식 몇 가지를 머릿속에 넣는다는 뜻은 아니다. 배운다는 것은 실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다. 공자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두워지기 쉽고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반대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게 되면 위태롭게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된다고 말한 이유다.

우리는 코로나사태를 통해 제대로 생각하는 이성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깨달았다. 이성을 무시한 사이비종교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충분히 경험했다. 이성이 잠드는 순간 요괴가 깨어난다는 말은 그냥 해 보는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었던 것이다. 천년동안이나 인간의 영혼을 억압했던 중세를 무너뜨린 것도 이성의 힘이었다.

이성은 인간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었고 지식은 이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주춧돌이 되었다. 아는 것이 곧 힘이었고 생각은 그 힘을 바르게 쓸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제대로 생각하는 힘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우리나라에 사이비 종교가 창궐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금 우리가 시급히 회복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제대로 생각하는 힘’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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