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配慮)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인간관계는 물로 공동체 생활을 원활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배려심이 중요합니다. 배려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감수성을 말하지요. 그

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관찰하고 깊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배려라는 낱말에 ‘생각할 려(慮)’자가 들어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상대방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비록 자기와 다른 견해를 표출하더라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는 것이 배려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상대방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라고 수용하면 되는 것이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자꾸 노력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배려심이 자라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몸짱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도 맘짱 즉 배려심을 키우데는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여름날 우연히 길을 가다가 땡볕에 잠들어 있는 고양이에게 누군가 우산을 씌워준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순간 배려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이때야 말로 진짜 배려심이 요구되지 싶습니다. 배려심없이 무심코 한 행동이 공동체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우리는 지금 철저하게 경험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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